[앵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50대 장애인이 숨졌습니다. 휠체어를 탄 채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다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데, 이 에스컬레이터에는 휠체어의 진입을 막는 안전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메트로 9호선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에 넘어져 있는 전동 휠체어를 치우고 있습니다.
오늘(7일) 낮 12시 50분쯤,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50대 장애인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채로 에스컬레이터를 탔다가 뒤로 넘어진 겁니다.
전동차에서 내린 A씨는 노약자용 엘리베이터를 지나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다른 승객들이 다 올라가는 걸 기다린 뒤 맨 마지막으로 에스컬레이터에 탔다 변을 당했습니다.
서울 메트로 9호선 측은 A씨가 에스컬레이터에 탄 직후 바로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9호선 측은 "당시 노약자용 엘레베이터는 정상 작동 중이었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엔 휠체어 등의 진입을 막는 안전봉은 없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장애인이 떨어져서 사고를 입거나 이런 사고들이 많이 있었어요, 예전부터. 애초에 못 들어가게 했었어야 해요. 다른 지하철 한번 보시면요.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는 쪽이나 내려오는 쪽에는 봉이 다 있어요. 휠체어가 접근을 못 하도록.]
급한 마음에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일부 장애인들이 아예 진입하지 못하게 안전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장애인만 타는 게 아니라 노인들도 많이 타니까. 엘리베이터는 또 대기하는 시간이 많이 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유혹들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경찰은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