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꿀벌 100억 마리 사라졌다…'기상이변' 생태계 재앙 이어지나

입력 2022-03-22 20:48 수정 2022-03-22 22: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꿀벌들이 자꾸만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숫자가 너무 많아서 우리가 먹는 농작물을 비롯한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날씨가 이상해진 탓이 크다는 분석인데, 이재승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양봉농장, 벌집이 텅 비었습니다.

꿀 대신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안종윤/양봉 농민 : 처음이에요, 처음. 이렇게까지 월동 나면서 한 것은 처음이에요, 이렇게 전멸하는 건 처음이에요.]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전국적으로 벌통 50만 개 이상, 100억 마리가량의 꿀벌이 죽거나 사라졌습니다.

[최용수/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 : 밖에 나가서 못 돌아온 이런 케이스, 그래서 저희들이 이제 이런 케이스는 '월동 폐사'라고 표현을 합니다.]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따라 죽는 '벌집 군집 붕괴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300여 개의 벌통이 있었던 자리가 지금은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진드기의 공격에 이어 기상이변으로 인한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지난해 봄 개화 시기는 빨라지고 기간은 짧아져 벌들의 활동이 많지 않았습니다.

가을엔 저온현상으로 벌들이 잘 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잠에 들어간 벌들이 12월 고온현상으로 일찍 바깥 활동에 나오면서 체력을 크게 소진했고 결국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꿀벌의 집단 폐사는 꿀 생산 감소보다 더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주요 농작물이 꽃가루를 옮기는 꿀벌의 수분 활동으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김선희/한국양봉협회 경기지회장 : 양봉인들만의 꿀벌이 아니에요. 이건 자연 생태계를 지켜주는 지킴이예요.]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농작물 생산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꿀벌 없이 인공수정으로만 키울 수도 있지만, 식량 가격은 크게 오르게 됩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관련기사

'한국 2배' 남극 얼음 사라졌다…살 곳 잃은 펭귄들 분명 추웠는데 왜?…지난 겨울 한강 안 얼었다 뜨거워지는 지구…봄꽃 2월에 필 수 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