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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배' 남극 얼음 사라졌다…살 곳 잃은 펭귄들

입력 2022-03-16 20:53 수정 2022-03-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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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위기로 남극의 바다 얼음이 계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불과 4년 만에 우리나라 면적의 약 2배가 더 녹아내렸습니다. 살 곳을 잃은 펭귄들은 점점 남극 가까이로 쫓겨나고 있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얼음이 가득해야 할 남극이 망망대해로 변했습니다.

해빙은 바다 중간중간, 남아있는 빙산이 전부입니다.

지난달 남극 해빙 면적은 지난 2017년 세워진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4년 만에 우리나라 면적 약 2배의 얼음이 다시 사라졌습니다.

얼음을 바닷물로 바꿔버린 기온 상승은 남극 생태계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탐사 결과, 남극 반도 동쪽에 위치한 '안데르손 섬'에서 젠투펭귄의 둥지가 75개 발견됐습니다.

젠투펭귄은 그동안 남극에서도 비교적 온화한 지역에 살았지만, 서식지를 남극 중심으로 옮기고 있는 겁니다.

기존 서식지보다 210km에서 280km가량 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눈으로 가득한 추운 날씨에 젠투펭귄이 찾지 않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눈 덮인 모습은 찾기 어렵습니다.

[루이자 카슨/그린피스 글로벌 해양활동가 : 펭귄 무리들이 어떻게 그들의 서식지를 바꾸고 있는지는 곧 기후위기가 얼마나 빠르게 남극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얼음이 녹으며 역설적으로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곳에서도 탐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바다 밑에서는 석회관갯지렁이과 동물과 심해 산호 등 해양생물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며 해빙이 사라지면 해저 생태계는 멸종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탐사를 진행한 그린피스는 기후위기에 따른 온도 상승이 남극 환경변화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생태계 보호를 위해 남극 해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화면제공 : 그린피스)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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