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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치'로 불 지른 강릉 방화범…"주민들이 날 무시해서"

입력 2022-03-05 18:15

방화범의 80대 어머니, 대피하다 다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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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범의 80대 어머니, 대피하다 다쳐 숨져

[앵커]

동해시를 덮친 불은 한 방화범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릉시 옥계면에서 한 60대가 토치로 불을 질렀는데 그게 큰 산불로 이어지면서 동해시까지 옮겨붙은 겁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주민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고 남성의 어머니가 대피 도중 다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붕이 힘없이 내려앉았습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주택에서 현장감식이 벌어집니다.

60대 남성 A씨가 오늘 새벽 1시쯤 처음 불을 지른 장소입니다.

A씨가 어머니와 함께 살던 이 집에서 시작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습니다.

[마을 주민 : 집에다 불을 놓으니까 바람이 이렇게 타니까 여기저기 내리 붙어버린 거예요. 저리로 번져버린 거야. 전부 다 산으로.]

[마을 주민 : (이웃에게서) 전화가 와서 빨리 나오래, 불났다고. 보니까 불이 막 올라오고 있는 거야. 말도 마. 지금 여기서 저기 계속 올라가고 있어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두 시간쯤 뒤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A씨는 토치와 도끼 등을 들고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방화했다고 시인을 해요. 자기가 한 대여섯 군데 했다고 그래요.]

A씨는 경찰에 "주민들이 나를 무시해서 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에게 정신병력이 있다는 주민 증언도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전영만/마을 주민 : 이거는 사람의 부주의예요. 동네 주민들하고 대화 관계가 없어요. 소통이 안 돼요.]

범행 당시 집 안에는 A씨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주민들을 따라 경로당으로 대피하다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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