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최민정이 밝힌 비하인드 "숙소서 기다려준 동료들…또 펑펑 울었죠"

입력 2022-02-26 19:36 수정 2022-02-26 21:0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앵커]

이번 올림픽 기간, 우리 국민들을 가장 많이 웃고 또 울게 만든 선수 아닐까 싶은데요. 최민정 선수가 지금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귀국한 지 이제 한 닷새 정도 지났나요? 한국 들어와서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일단 한국 들어와서 제 가족들이랑 시간을 먼저 보냈고요. 요즘 엄마랑 계속 대화를 하는데 엄마는 대화할수록 기뻐하시는 게 느껴져서 저도 굉장히 뿌듯했어요.]

[앵커]

1500m 신기록 세우고 금메달 2연패하셨잖아요. 이게 그 메달인 거죠? 생각보다 많이 무거운데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저도 받고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 받았을 때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 가지고.]

[앵커]

"이제까지 땄던 메달 중에 제일 값진 메달이다" 말했던 그 메달 맞죠?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네 맞아요. 아무래도 제일 힘들게 준비해서 딴 금메달이어서 그런지 제일 값진 메달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어떤 게 좀 많이 힘드셨어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잔부상도 좀 많았고 그리고 여러 가지 일도 겹치면서,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신체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을 때였는데, 그때 이 올림픽 금메달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버텼었는데, 그렇게 간절하게 원했던 금메달을 이번 대회에서 딸 수 있었어서 저에게 너무 값진 메달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최민정 선수 같은 경우에는 아웃 코스로 시원하게 내달리면서 다른 선수들을 빠르게 추월하는 그런 모습을 이번에도 많이 보여주셨는데,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잖아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아무래도 체력 소모도 굉장히 많이 들고, 그리고 안에서 선수들이 부딪힘이 생겼을 때 쓸려 넘어진다든가 영향이 좀 있는 상황이 많이 생길 수가 있는데, 그래도 인으로 추월하는 것보다 실격을 받을 수 있는 사례가 적고.]

[앵커]

이번에 특히나 초반에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네 맞아요. 안 그래도 이번에는 편파 판정이나 여러 가지 일로 처음에는 상황이 좀 좋지 않았었는데 선수들이 힘들게 준비한 만큼 더 안전하게 더 확실하게 경기를 풀려고 생각을 해서…]

[앵커]

말이 나와서 여쭤보는데 (편파판정으로)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많이 화가 났었는데 우리 선수들 마음은 좀 어떨까 이게 되게 많이 걱정이 됐었어요. 어떠셨어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예상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지다 보니까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국민분들이 굉장히 많이 이렇게 같이 분노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걸 보면서 선수들이 이럴 때일수록 더 좀 잘해봐야겠다. 이런 마음을 다잡으면서 다음 경기들을 다들 준비를 했었어요. 정말 고마웠던 건 제가 1천미터 메달을 따고 나서 숙소에 되게 늦게 들어갔었는데 선수들이 모두 이제 방에서 나와서 축하를 해주더라고요. 동료들이 정말 진심으로 축하를 해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었어요. 동료들도 제가 정말 많이 우는 모습을 보고 좀 당황하면서도 정말 위로를 많이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위로받다 보니까 더 이게 마음이 더 뭔가 추스르기가 힘들어서 위로 받으면서도 많이 울었는데…제가 많이 울다 보니까 주변분들한테 좀 많이 이렇게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서 좀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앵커]

특히나 동료들의 지지가 필요했던 대회 아닐까 싶었는데.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제가 1500m를 남겨두고 좀 긴장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었는데 동료 선수들이 계속 저한테 와서 무조건 할 수 있다고 1500m는 너 꺼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해줘서 자신감을 굉장히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앵커]

곽윤기 선수 같은 경우엔 특유의 유쾌함으로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해주지 않았을까 이런 기대가 있었는데, 좀 어떠셨어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대표팀 경력도 워낙 많은데도 불구하고 선배로서 후배들이랑 많이 융화될 수 있게끔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앵커]

많이 웃게해주셨나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사실 이제 곽윤기 선수가 웃기기보다는 뭔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맞춰주는 편이어서 저랑은 개그 코드가 생각보다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앵커]

'꽉잡아윤기' 꽤 나오셨잖아요. 대학도 같이 다니시고?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네 근데 이제 그거랑 별개로 저랑 개그 코드는 생각보다는…]

[앵커]

알겠습니다. 곽윤기 선수와 개그 코드는 생각보다 맞지 않는 것으로 정리를 하고요. 곽윤기 선수가 이번에 뒤를 볼 때 사이로 보면서 화제가 됐는데 혹시 경험해 보신 적 있으세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저는 이제 타면서 뒤를 보기보다는 화면을 통해서 좀 선수 위치를 확인을 하는 편인데 네 곽윤기 선수의 장면이 굉장히 화제가 되고 나서 제가 윤기 오빠랑 같이 같이 계주 훈련을 하는데 자꾸 그게 보이면서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좀 한동안 조금 재밌게 훈련을 했었어요.]

[앵커]

계주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거든요. 어떻게 보면 최민정 선수로서는 굉장히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네 이제 저희 여자 대표팀 같은 경우에는 올림픽 출전 멤버가 굉장히 늦게 정해진 편이다 보니까는 이제 상대 팀보다는 준비 시간이 확실히 적었거든요. 근데 다른 선수들이 이제 부족한 만큼 또 남아서 추가 훈련도 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채워줬고 그리고 저도 이제 여자 계주 같은 경우에는 항상 금메달을 따던 종목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굉장히 커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 같아요.]

[앵커]

'이렇게까지 분위기 좋은 올림픽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김아랑 선수가 했는데, 어떠셨어요 최민정 선수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일단 계주 종목은 팀워크가 좀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서로를 믿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저도 선수들을 많이 믿었고 선수들도 저를 믿어서 최선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앵커]

팀워크를 이렇게 좋게 만드는 비결이 있나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선수들의 의지와 책임감에 달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렇죠. 아무래도 여러 가지 우려들이 있어서 한 번 좀 여쭤보고 싶은데, 만약에 좀 원치 않는 멤버가 됐을 경우에는 어떻게 그걸 이겨낼 수 있을까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아무래도 이제 그런 부분들은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해야 될 게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출전을 하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앵커]

4년 뒤면 또 밀라노에 서게 될 텐데 밀라노에 선 최민정 선수는 어떤 모습일까요?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4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닌 것 같아서 4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현재에 최선을 다해서 조금씩 성장을 하다 보면 그때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4년 뒤 밀라노에서 또 멋진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민정 선수였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꽉잡아윤기')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관련기사

"응원이 메달보다 행복"…17일간 가슴 울린 한마디들 "해낼 수 없는 건 없다" 어려움 딛고 정상에 선 황대헌과 최민정 "최민정만 빨리감기"…폭발적 스퍼트에 '숨은 전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