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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만 빨리감기"…폭발적 스퍼트에 '숨은 전략'

입력 2022-02-17 20:05 수정 2022-02-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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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만 빨리감기"…폭발적 스퍼트에 '숨은 전략'

[앵커]

최민정 선수만 빨리 감기 한 것 같단 말은 지금 보시는 이 장면에서 특히 그랬습니다. 이 1500m 준결승이 결승전보다 더 빨랐는데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던 최민정의 스케이팅을 오선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늘 그렇듯, 처음엔 여유를 부렸습니다.

장거리 1500m에서 굳이 초반부터 힘을 뺄 필요가 없다는 듯, 가장 마지막 자리에서 시작했습니다.

10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오나 싶었는데 다시 밀려났습니다.

움직일 때를 기다렸습니다.

3바퀴를 남기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 CBC 중계 :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최민정, 얼마나 빠른지 눈에 띄네요!]

달릴수록 뒤따르는 선수들과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결승|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준결승도 어떻게 1등을 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듯, 비슷한 전략을 썼습니다.

앞에선 엎치락뒤치락 순위 다툼으로 뜨거웠지만, 최민정은 차분하기만 했습니다.

앞에 다섯 명의 선수가 있는 데도 불안하지 않는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3바퀴를 남기고 속도 기어를 올렸습니다.

[캐나다 CBC 중계 : 움직임을 보세요 정말 빨라요! 폭발적인 운동선수 중 한 명입니다.]

8명이 함께 뛴 복잡한 경기였지만 그 누구도 손댈 수 없는 레이스, 얼마나 빨랐는지 올림픽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그러나 결승전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습니다.

중국 선수가 갑자기 튀어 나가자 뒤쫓으며 간격만 유지하더니 레이스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8바퀴를 남기고부터 줄곧 맨 앞에서 달렸습니다. 모험이었습니다.

[최민정/쇼트트랙 대표팀 : 아웃으로 추월을 시도할 때는 오히려 좀 단순하게 나가야겠다 이 정도 생각하고…]

최민정에겐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너무 압도적이다 보니, '산책우승', '마실우승'이란 애정어린 별명도 붙었습니다.

은퇴한 피겨 김연아 선수부터 배구 김연경 선수까지 금빛 질주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축하는 오늘(17일)까지 이어졌습니다.

[최민정/쇼트트랙 대표팀 : 1000m 끝나고 김연경 선수님한테 메시지가 오셨더라고요. 위로가 많이 됐고 힘이 났고 해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영상그래픽 : 김정은)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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