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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경 선배' 김은정 "올림픽서 스스로 많이 압박 했던 것 같다"

입력 2022-02-24 21:34 수정 2022-02-24 22:35

김은정 여자 컬링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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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여자 컬링 대표팀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빨리 가야 돼, 워! 조금만 더!]

[미국 NBC 중계 : 한국이 3점을 가져갑니다!] 

[앵커]

이들의 경기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한국 컬링의 자부심을 안겨준 '팀킴', 그중에서 귀국해서 대구집에 머물고 있는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를 화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안녕하세요.]

[앵커] 

경기 때와 같은 안경을 쓰고 계신 것 같군요.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네. 준비했습니다.]

[앵커] 

예선에서 우리 팀킴한테 다 졌던 나라들이 메달을 나눠 가져가는 걸 보고 저는 배가 많이 아팠습니다. 우리 선수들 속은 얼마나 쓰렸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속이 많이 쓰리긴 했지만 4강에 진출한 팀들이 모두 세계적인 팀들이었고 그 안에서 최고의 노력을 했던 팀들이 메달을 가져갔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그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조금 더 저희가 속이 쓰리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10대 5 한일전의 승리가 참 짜릿했는데 일본의 스톤을 쳐내는 테이크아웃이 이어질 때마다 속이 뻥 뚫렸습니다. 팀킴은 일본전에 유독 강한 팀일까요.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저희가 평창 이전에는 사실상 진짜 강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저희가 평창 이후에 공백기가 좀 있으면서 전적으로 밀렸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또 직전에, 올림픽 직전에 컬리피케이션 대회에서 저희가 2패를 하면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물러날 곳이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 또 일본전을 응원해 주실 국민분들을 생각하면서 좀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서 되게 그 게임을 이기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은정 선수가 평창 대회 때는 올림픽 첫 출전이어서 오히려 겁이 없었다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때와 어떤 점이 달랐을까요.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평창 때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였기도 하고 또 응원을 해 주신 분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되게 잘 초반에 승률이 많아서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저희가 승패보다는 좀 우리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자라고 생각을 했었었는데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은메달에 걸맞은 그런 실력을 좀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생각이 좀 컸던 것 같고요. 그리고 매 후반에 게임마다 이 게임을 이기면 4강과 가까워진다, 이런 생각을 좀 하면서 꼭 이겨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좀 많이 압박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도자의 갑질 폭로 뒤에 우리 선수들 마음이 아주 무거웠을 것 같습니다. 그걸 딛고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또 대회에 출전까지 했는데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을까요.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저희가 19년, 20년 정도까지는 정말 힘들었었던 것 같은데요. 그 이후에 저희가 코치님과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해서 또 훈련보다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노력을 했을 때도 있었고 그랬는데 저희 대기업에서 후원을 저희 팀을 후원을 해 주신 부분도 있었고 그리고 이후에 강릉시청에서 저희를 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주셔서 그 이후에 국가대표 선발전 그리고 컬리피케이션대회 그리고 베이징올림픽까지는 정말 행복하게 컬링을 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아들 이야기도 굉장히 화제가 된 거 알고 계시죠. 아들 서호가 엄마 경기 다 봤다고 하던가요?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가끔 중간중간 한 번씩 이모들 얘기하고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팀킴 모두가 친자매처럼 팀워크도 좋고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만으로도 느껴지는데 비결이 뭡니까?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아무래도 좀 오랜 시간을 함께했었던 부분이 가장 큰 것 같고요. 어릴 때는 조금 이 선수가 기분이 좀 좋은가 안 좋은가 이런 것도 살피고 이렇게 했었는데 그렇게 서로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모여서 지금은 서로 진짜 편한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피겨의 차준환 선수도 컬링을 배워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로 국민적인 관심 스포츠가 됐는데 우리 컬링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점이 보완이 되어야 할까요?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일단 저희 선수들은 좀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 같고, 그리고 일단 많이 체험을 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올림픽 이후에 많이 늘어나셨는데 그런 체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서 컬링장마다 그런 프로그램들을 직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고 컬링을 직접 해 보시면서 이런 느낌이구나, 이런 스포츠구나를 더 많이 경험해 보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해외 선수들 보면 40대가 넘은 선수들도 많던데요. 우리 팀킴 선수들의 10년 뒤 또 20년 뒤의 모습은 어떨지 미리 한번 그려볼까요?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장난으로 사실 캐나다 선수처럼 40이 넘어도 컬링을 하자 이렇게 얘기를 하긴 하는데 되게 힘들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저희는 일단 밀라노올림픽까지 우리 팀이 함께 가는 걸로 지금 얘기 중인데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잘 정리해서 밀라노올림픽까지 잘해 나가야 될 것 같고 이번 올림픽 이후에는 저희 팀이 공백기가 없이 4년을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나란히 잘 준비해서 다음 밀라노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마흔 넘어서도 경기장에서 뛰시는 모습 저는 개인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팀킴 덕분에 행복했고 또 즐거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은정/여자 컬링 대표팀 :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컬링 국가대표 김은정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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