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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술 먹다 단속 뜨자…경찰 목 조르고 주먹질한 학생들

입력 2021-12-30 20:28 수정 2021-12-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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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성년자들이 술을 먹은 것도 모자라 출동한 경찰관의 목을 조르고, 주먹도 휘둘렀습니다. 자신들은 촉법소년이니 건들지 말라고도 했답니다. 경찰이 전기충격기를 쓰고서야 상황이 마무리됐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새벽, 영업을 하고 있는 술집으로 경찰관들이 들어갑니다.

미성년자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잠시 뒤 한 학생이 경찰관과 몸싸움을 하며 문 밖으로 나옵니다.

경찰관의 허리를 잡고 들어올려 넘어 뜨리려 합니다.

곧이어 일행까지 밖으로 나와 가담합니다. 경찰관의 목을 잡아 조르기도 합니다.

순식간에 술집 앞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떨어진 뒤에도 경찰관에게 삿대질을 합니다.

[A씨/인근 주민 : 아이들이 술을 먹고 추태를 부리는데 굉장히 심하게 추태를 부리는…동네가 엄청 시끄러웠어요.]

잠시 진정되는가 싶더니 다시 시작됩니다. 남학생이 경찰관 얼굴에 주먹을 휘두릅니다.

팔을 잡으며 다른 경찰관이 막자 거칠게 항의합니다.

경찰관의 다리를 잡아 넘어 뜨리기도 합니다. 남녀 학생들은 모두 8명이었습니다.

[A씨/인근 주민 : 경찰도 여자아이들이 있으니까 제어가 안 되더라고요. 몸을 만지고 붙잡으려고 하면 '성추행이다'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촉법소년 운운하면서 안 걸리니까 건들지 말라고.]

점점 심각해지면서 지원 요청을 받은 경찰관들까지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통제에 계속 따르지 않자 결국 경찰이 전기충격기를 쓰면서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학생들은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경찰관들에게 반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8명 모두 10대 후반의 학생들로 서울 서부경찰서는 이 가운데 4명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 명만 조사를 받았고 나머지는 두차례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은 경찰이 과잉 진압을 했다는 취지로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몸싸움이 벌어지는 사이 술집 주인은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학생들에게 술을 판 술집 사장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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