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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레이더 500m 앞 장산마을…제2의 성주 사드 되나

입력 2021-12-18 18:47 수정 2021-12-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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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부산 해운대에 공군 레이더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안전 문제 때문에 반경 520m는 출입금지 구역인데 문제는 반경 500m 안에 장산마을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주민들 반발이 상당한 데요. 사드가 들어선 성주의 갈등이 재현될 거란 말도 나옵니다.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을 경찰이 연행합니다.

피켓을 들면 아이도 예외가 아닙니다.

길을 막아선 포크레인은 크레인이 치워버립니다.

지난 7일 새벽, 부산 해운대 장산마을 모습입니다.

경찰 대오에 밀려 길옆 컨테이너 박스로 몰린 마을 주민들.

[밀지 마세요.]

이윽고 나타난 국방색 거대한 물체.

이스라엘산 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입니다.

레이더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공군이 아무 고지도 없이 기습설치를 감행했다 주장합니다.

[장산마을 주민 : 주민들 짓밟는 게 안보라고? 해운대 주민 다 죽이고 어딜 안보로 지키는데?]

레이더가 설치되는 곳은 어딜까.

여기는 해운대 장산입니다.

해발 320m 높이에 와있는데요.

제 오른쪽 산꼭대기에 시설이 보입니다.

공군 레이더가 들어갈 부지입니다.

거기서 직선거리 약 5km에 마린시티와 해운대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군부대 아주 가까운 곳에도 여러 시설이 있습니다.

[손웅희/부산 해운대구 장산마을 주민 : 저는 500m밖에 안 떨어졌어요. 군 얘기도 520m 안에는 전방 출입금지입니다. 전자파 때문이죠. 마을의 절반, 억새밭, 생태습지도 모두 500m 안에 있어요.]

마을 입구를 다시 가봤습니다.

기지 공사에 투입된 레미콘 차들은 쉴 새 없이 다니는데 정작 주민은 거의 안 보입니다.

같은 시각 해운대구청 앞.

[손웅희/부산 해운대구 장산마을 주민 : 앞으로 장산 레이더 철거 투쟁을 이어갈 것을 선언합니다. 장산 레이더 철거하라.]

이제 갈등은 장기화 국면의 시작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이곳 상황이 사드가 설치된 경북 성주와 거의 흡사하다고 말합니다.

지금 성주는 어떤 상황일까요? 직접 가보겠습니다.

동 트기 전, 모여드는 사람들.

방명록과 발열 확인 후 확성기와 피켓을 발빠르게 챙깁니다.

SU 지금 시간이 새벽 6시40분입니다.

사드 레이더기지로 향한 유일한 길을 막는 시위가 준비 중입니다.

곧 충돌이 벌어질 수 있어 긴장감이 돌긴 하는데요.

올해 들어 84번째 시위입니다.

이제 시민들에게 이런 시위는 일상이 됐습니다.

[지금 당장 사드 빼라.]

하지만 5년 전 사드 레이더가 마을에 처음 들어왔던 때와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합니다.

[이종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장 : 주민들과 충분히 공론화해서 환경권 건강권을 반영하겠다던 대통령 공약도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도 잠시.

곧바로 투입된 경찰이 주민을 길에서 끌어냅니다.

발버둥도 쳐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사람을 짐짝 취급하지 마세요. 경찰관! 사람이 짐짝입니까.]

몸싸움 끝에 부상자도 나옵니다.

이렇게 정리된 길로, 레이더 공사 장비들이 지나갑니다.

전국 각지 레이더 기지에서 벌어지는 갈등 주민들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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