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북한 보이는 땅에 뿌려달라" 유언…역시 반성은 없었다

입력 2021-11-24 07:37

'사과 없는 유언' 읽은 최측근 "무슨 잘못했나"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과 없는 유언' 읽은 최측근 "무슨 잘못했나"

[앵커]

전두환 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전씨의 자서전 일부 내용이 사실상의 유서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해당 내용을 보면 화장을 해서 북한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 달라는 문구 정도밖에 없습니다. 5·18 희생자와 유족들을 향한 사죄와 반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민정기 전 비서관은 전두환 씨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사과 여부를 묻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는 별도로 유서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전두환의 입'이라고 불린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앞서 발표한 회고록의 내용을 대신 전했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어제) : 사실상의 유서입니다. 건강한 눈으로, 맑은 정신으로 통일을 이룬 빛나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 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

전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5.18 민주화운동 유족에게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민 전 비서관은 '사과했느냐'는 질문 자체가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어제) : 무조건 막연하게 사죄하라. 질문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오늘 이 자리에서는 그런 것에 대해서 길게 얘기할 것도 없고…]

취재진에게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어제) : 질문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여러분 저 지금 나한테 질문한 사람들 기자 아닙니까? 기자라면 기사 쓸 때 6하원칙에 따라 써야 하는 거 아니에요?]

오히려 전씨에게 책임이 없단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어제) : 그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몇 월, 며칠, 몇 시, 어디서 어떤 부대를 어떻게 지휘했고. 대통령도 아니고 계엄사령관도 아니고 지휘 계통에 있지도 않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언제 어떻게…]

전씨의 연희동 자택엔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한 하나회 출신 장세동 전 안기부장도 찾았습니다.

[장세동/전 국가안전기획부장 (어제) : (발포 명령 없었다는 것 같은 입장인가요? 민정기 비서관과?)… (추가로 사과 입장 발표하실 건 없으세요?)…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하실 말씀 정말 없으세요?) 모든 사람들이 다 느끼는 바대로…]

관련기사

민주화 열망 짓밟고 집권…내란·반란죄 무기징역까지 노태우 이어 전두환…'쿠데타 동지'와는 '다른 마침표' "광주와 내가 무슨 상관?" 국민 분노 불 댕긴 '생전 발언' 민주 "내란 학살 주범, 조문 없다"…국힘 "의원 각자 판단" "죽음이 면죄부 될 수 없다"…광주시민·5월단체 분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