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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곽상도 아들 "회사가 먼저 거액 성과급 제안"…"살기 위해 골프 친다"

입력 2021-10-01 22:13 수정 2021-10-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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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해서 이른바 '50억 약속그룹'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논란이지요. 화천대유가 곽 의원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에게 거액을 주기로 약속했단 의혹입니다. 화천대유 측도, 곽 의원도 의혹을 다 부인한 상황에서 저희 JTBC가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곽씨는 "자신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회사 측이 먼저 거액을 받을 수 있게 성과급 계약을 바꾸는 걸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이윤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곽병채 씨는 화천대유 측이 먼저 성과급 계약을 바꾸자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퇴직 의사를 밝히자 계약 조건을 바꾸자고 했고, 그 덕분에 50억 원이란 퇴직금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곽병채/곽상도 의원 아들 : (거액을 받을 수 있게 계약조건이 변경됐잖아요.) 네. (누가 제안을 했나요?)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서.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고, 그리고 그 성과급 관련된 부분을 다시 변경할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먼저 요청하신 것도 아니고?) 네, 네. (회사가 먼저 그렇게 돈을 더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거네요?) 네, 전 요청한 적이 없고요.]

회사를 떠나겠다는 직원한테 회사가 먼저 나서 거액의 퇴직금을 제안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곽 씨 아버지 곽상도 의원은 화천대유가 거액을 주기로 한 이른바 '50억 약속그룹'에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곽 의원과 마찬가지로 곽 씨도 해당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곽병채/곽상도 의원 아들 : (아버지를 보고 사실상 뇌물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거든요.) 전혀 그렇지 않고요.]

알려진 50억 원에 약간의 명절 상여금 말곤 더 받은 돈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곽병채/곽상도 의원 아들 : (50억원 이외 돈을 더 받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 진짜 들어가서 말씀드린 대로 그 급여만 받았고. 그 급여 받고 직장생활 했고요. (후원금으로 간 것도 있었고, 여러 형태로 금전적인 지급이 되고 있었다는 게 나왔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음…그러니까 뭐 제가 지금 그때 당시에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서 급여에 대한 부분을 다 냈는데…추석 상여금이나 이런 부분 명절 때 지급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몇백만 원도 아니고 몇십만 원 정도.]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지원하라고 한 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곽병채/곽상도 의원 아들 : (아버지께서는 어떻게 알고 아드님께 그렇게 좋은 자리를 소개해 드렸는지 그 과정은 들으셨나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거는. (그럼 그 과정도 모르시고 그냥 지원하신 거예요?) 그럼요. 그걸 뭐, 뭐. 그 과정이 뭐 어떻게 되어 갖고 저한테 그렇게 얘기하시는 건 없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가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습니다.

[곽병채/곽상도 의원 아들 : (어떤 일을 하셨길래 그렇게 거액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던 건지, 국민들이 묻고 있거든요.) 하…이게 좀…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게 여기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으니까요.]

[앵커]

곽병채 씨는 "일을 하다 쓰러진 적도 있다"면서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웠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퇴직 당시 50억 원을 받은 건 건강상의 이유도 있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곽씨는 화천대유에 있을 때도 조기 축구에 열심이었고 퇴직 후에는 골프와 캠핑 등도 즐기는 걸로 파악이 됩니다. 곽씨는 골프 같은 건 건강을 회복하려고 "살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곽 씨가 50억 원이란 거액을 받은 건 중재해를 입었기 때문이란 해명을 한 바 있습니다.

어지러움과 이명 현상을 비롯해 일종의 산재 후유증이 있었단 겁니다.

곽씨에게 건강 상태를 물어봤습니다.

[곽병채/곽상도 의원 아들 : (건강해 보이시는데, 혹시 어디가 아프시다는 건지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잠시만요… (지금 너무 멀쩡해 보이셔서…) 네, 네. (어디가 산재라는 건지요?) 제가 SNS에 말씀드린 것이 전부.]

실제 곽씨는 소셜미디어에 "2018년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겼고 회사에서 쓰러진 적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곽씨는 화천대유 근무 당시 조기축구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고, 퇴사 이후에도 골프와 캠핑을 즐긴 걸로 파악됩니다.

곽씨는 "살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곽병채/곽상도 의원 아들 : 열심히 한 게 아니고 저도 이제 살아야 되잖아요. 저도 살아야 돼서 다시 건강을 회복을 해야 되는 거고. (골프를 치면 증상이 악화될 텐데요.) 네 그래서 제가 그걸 매번 가서 뭐 한 건 아니고. 자주 치지 않았거든요, 진짜. 그래서 저 집에 거의 칩거생활 하다시피 하고 있어요. 몸이 안 좋아서 퇴사한 이후에. 다른 일도 지금 할 수가 없고 해서. (캠핑도 그렇고 다 건강을 위해서?) 네, 네.]

하지만 관련 기록 공개는 거부했습니다.

[곽병채/곽상도 의원 아들 : (병원 다니시는 기록 같은 것 보여주실 수 있으실까요?) 병원은 다녔는데 기록은 개인정보라 제가 말씀드리기가 곤란하고요.]

산재 피해 등으로 받았다는 50억 원이 정당한 돈으로 생각되느냐고 거듭 물었지만, 답변을 피했습니다.

[곽병채/곽상도 의원 아들 : (노동자가 사망해도 2억~3억원 정도밖에 안 나오거든요, 통상적으로.) 네, 네.]

[앵커]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를 직접 만나고 온 정치부 이윤석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곽씨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의원을 포함해 고위공직자의 경우 정기적으로 재산 공개를 합니다.

때문에 보통 일반적으로 저희가 거주지를 찾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곽 의원 재산 공개 서류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아들은 공개 거부로 돼 있습니다.

직계가족도 공개 대상이기는 한데 독립 생계 유지를 이유로 이처럼 공개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곽 의원 아들은 2018년 이후 줄곧 재산 공개를 거부해 왔고 어디 사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수소문 끝에 찾아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곽 의원 아들은 본인이나 부인 소유가 아닌 전셋집에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전세 대출도 없었고 전세권 설정도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곽씨나 부인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곽씨 추적에 애를 먹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앵커]

고위공직자 자녀의 재산은 언론의 검증 대상이기도 하고 특히 곽씨 같은 경우에는 이번 사건의 주요 당사자이기도 하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고위공직자 가족은 재산이 언론의 검증 대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곽씨는 이번 사건의 주요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관련 대화 내용 잠깐 보겠습니다.

[곽병채/곽상도 의원 아들 : 독립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고지 거부를 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거고, 제 아버지랑 제가 어떤 관련이 있거나 하면…(관련이 있죠. 아버지 소개로 직업도 구하셨잖아요. 어떻게 관련이 없습니까.) 저는 SNS에 말씀드린 게 전부이고 더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시민단체들은 줄곧 고위공직자들 직계가족의 재산도 의무적으로 공개를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곽 의원의 아들이 재산 공개 대상이었다면 이번 문제는 더 일찍 알려졌을 겁니다.

시민단체의 주장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 곽상도 의원 아들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악용될 소지가 많고요. 형제들까지 확대할지는 좀 더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직계가족에 대해서는 당연히 이번 계기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에서는 고위공직자 자녀나 부모에게 뇌물을 준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재산 공개 대상 범위 자체를 더 넓혀야 한다는 겁니다.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인턴기자 : 오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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