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 닷새 간의 추석 연휴 동안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예측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방역당국이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추석 연휴의 여파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걸로 보이는데, 저희 취재진이 살펴보니, 이동량이 10% 늘면 확진자도 8% 증가하고 그 영향이 길게는 6주까지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동량이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9월 초, 방역당국은 엉뚱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달 확진자 수가 최대 2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4차 대유행이 끝날 것으로 내다본 겁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추석 연휴기간 모임 인원을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으로 늘렸습니다.
또 지난 명절에 비하면 고향 방문을 강하게 만류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추석 연휴기간에 3200만 명이 이동했고 2차 유행이 일단락됐던 지난해 추석보다도 이동량이 5.1% 늘었습니다.
추석 이동량 증가에 따른 여파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연구는 이동량 증가가 코로나 확산에 장기간 영향을 준다고 경고합니다.
다국적 연구진이 남미 314개 도시의 이동량과 확진자 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동량이 10% 증가하면 그다음 주의 확진자 수가 8.48%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동량 증가의 영향은 최장 6주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전염력이 강한 알파, 델타 변이가 출연하기 전인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를 대상으로 한 겁니다.
강한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감안하면 확진자 수 증가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