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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통금에 곳곳 검문소…탈레반 '공포정치' 조짐

입력 2021-08-18 20:03 수정 2021-08-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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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탈레반이 지금은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있습니다. 밤 9시 이후에 통행을 제한하고, 여성과 아이에게 폭력을 가한 걸로 의심되는 정황들도 나타났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 대원들이 길거리에서 주민들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위협 받은 남성들은 옴짝달싹 못한 채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공항 근처에선 머리를 크게 다친 여성과 아이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를 놓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이들을 향해 구타와 채찍질을 일삼았단 보도도 나왔습니다.

곳곳에 검문소를 세우고 집들을 수색하며 미국에 협조한 이들을 찾아내고, 밤 9시 이후엔 통행까지 제한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며 이례적으로 여성 앵커와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또 다른 국영방송 앵커와 기자들은 여성이란 이유로 정직시켰습니다.

정직된 앵커 카디자 아민은 "우리가 20년간 성취해온 것은 사라졌다"며 "탈레반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북동부 탈로칸에선 부르카를 쓰지 않고 나간 여성이 총살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인정받으려고 당장 유화적인 목소리를 낼 순 있지만 극단적인 이념은 바뀌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주민들의 공포도 여전합니다.

[아프간 미군 통역가 : 탈레반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죽일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어요.]

[카불 학생 : 이틀간 나는 카불 거리에서 소녀들을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탈레반을 두려워합니다.]

이런 공포 때문인지 카불 공항에선 탈출을 시도하는 인파가 이어졌고 혼란도 계속됐습니다.

지난 17일 카불에서 카타르로 향한 미 군용기 바퀴에선 아프간인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 LA타임스·뉴욕타임스·폭스뉴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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