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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아서 한 '세기의 폭로', BBC 사과…윌리엄·해리 분노

입력 2021-05-21 20:59 수정 2021-05-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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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짧은 생을 살다간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를 여전히 기억하실 텐데요. 다이애나비가 처음으로 남편의 불륜을 폭로한 BBC 인터뷰가 이뤄지는 과정에 속임수가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BBC는 26년 만에 사과했고, 두 아들은 분노했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고(故) 영국 다이애나비 (1995년 BBC 인터뷰) : 이 결혼에는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번잡했죠.]

다이애나비는 남편인 찰스 왕세자의 불륜을 폭로하며 별거 중이란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영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듬해 이 둘은 결국 이혼했고, 다이애나비는 1997년 파파라치에 쫓기다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BBC 뉴스의 마틴 바시르는 스타 기자가 됐습니다.

다이애나의 동생인 찰스 스펜서 백작은 줄곧 기자에게 속아 인터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왕실 직원들이 정보를 흘리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조작된 증거를 보여주며 인터뷰를 압박했다는 겁니다.

떠밀리듯 지난해에야 조사를 시작한 BBC는 "바시르가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취재보도 기준을 심각하게 어겼다"며 26년만에 사과했습니다.

[팀 데이비/영국 BBC 사장 : BBC가 반성해야 할 25년 전의 여러 실패가 조사 보고서에 담겨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매우 심각한 문제들입니다. ]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손은 다이애나비의 죽음에 BBC의 책임이 있다며 분노했습니다.

[윌리엄 왕세손 :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낍니다. ]

수십 년 간 BBC에서 승승장구하던 바시르는 지난 주, 건강문제를 이유로 퇴사했습니다.

그는 "서류를 위조한 것을 후회한다"면서도 "다이애나가 인터뷰에 응한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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