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남성이 주황색 튜브를 들고 바다로 달려갑니다. 울산의 한 소방관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나선 겁니다. 이 소방관은 마침 자신이 점검하던 구명장비를 이용해서 두 사람을 모두 구했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스티로폼이 잔뜩 든 봉지를 꺼내들고 부두로 가 몸을 던집니다.
방금까지 함께 있던 여성이 바다에 빠진 겁니다.
자칫 두 사람 다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
멀리서 뛰어와 상황을 살핀 남성이 주황색 구명튜브를 들고 옵니다.
이 남성은 구명튜브를 바다로 던지고, 튜브에 달린 줄을 끌어 두 사람을 방파제 옆 작은 배 쪽으로 끌고 옵니다.
두 사람 모두 배 위로 건져냈는데, 먼저 빠졌던 여성은 호흡이 거의 멎은 상태였습니다.
1분간의 심폐소생술 끝에 여성은 물을 뱉어냈고 호흡을 되찾았습니다.
두 명을 구한 사람은 울산 동부소방서 김보영 소방위였습니다.
김 소방관은 지난달 25일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구명 장비함을 점검하던 중 "사람이 바다에 빠졌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이 점검하던 구명 장비를 꺼내들고 직접 구조에 나섰습니다.
20년 간 소방관을 하며 사람을 구한 경험이 빛을 낸 겁니다.
[김보영/울산동부소방서 소방위 : 자연스럽게 나오는 겁니다. 몸에 배어 있는 상태로 그냥 나오는 거죠. 이런 상황은 그냥 몸에 익힌 듯이 그냥…]
김 소방관은 누구든 구명 장비의 위치만 잘 알면 긴급한 상황에서 구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보영/울산동부소방서 소방위 : 먼저 뛰어드는 것보다는 시설물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한번 찾아보시면 눈에 잘 띕니다.]
민첩한 베테랑 소방관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