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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삽시간에 번진 불…130명 무사 구조, 비결은

입력 2021-03-25 20:52 수정 2021-03-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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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원도 원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2층에서 시작된 불이 7층까지 빠르게 번졌는데요. 병원엔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130명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불이 나면 당황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고 허둥대기 쉬운데, 어떻게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까요.

조승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불과 함께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직원이 달려와 소화기를 씁니다.

소방대원은 짙은 연기속에서 휠체어를 밀고 탈출합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은 양팔로 안고, 등에 업어 대피시킵니다.

지난 20일 강원도 원주의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2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의 수직 공동구를 따라 요양원이 있는 7층까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병원에는 130명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못 움직이는 노인만 30명이 넘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무사했습니다.

비결은 '매뉴얼'이었습니다.

소방서가 병원에 전용 매뉴얼을 만들어줬습니다.

모든 병원 직원들이 매뉴얼대로 훈련하고 실제 상황에서 그대로 따른 겁니다.

[이평재/강원 원주시 문막요양병원 행정원장 : 동영상을 보고 그대로 재연하면서 그런 교육 내용이 저희한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요양병원에선 소방훈련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소방서 직원들은 건물 모형을 만들어 직접 가지 않고도 훈련을 계속했습니다.

[황서현/강원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그리고 최초 진입했을 때 소방시설이 어디에 있으니까 그걸로 화점을 어떻게 진압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예상하고 들어갈 수 있어서…]

평소 훈련하고 위급 상황에선 매뉴얼을 따른다는 평범한 공식이 큰 참사를 막았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 원주소방서·문막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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