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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 들른 식당서 기도 막힌 남성 구한 새내기 소방관

입력 2021-03-26 08:28 수정 2021-03-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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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새내기 소방관이 쉬는 날 식당에 갔다가 기도가 막혀서 숨을 쉬고 있지 못하고 있던 남성을 응급처치법으로 구했습니다. 이 소방관은 구급대가 도착 뒤에도 사복을 입은 채 환자를 도왔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에 온 남성이 음식을 기다리며 앉아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자 남성은 자리를 박차고 뛰어갑니다.

또 다른 남성 손님이 자기 손가락을 입에 넣고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음식물이 기도에 걸려 숨을 쉬지 못했던 겁니다.

화장실로 뛰어간 남성은 연천소방서 엄제현 소방사였습니다.

임용된 지 1년을 갓 넘긴 새내기 소방관은 지난 20일 휴무일에 식당을 찾았다가 응급 상황을 맞닥뜨렸습니다.

엄씨는 곧장 식당 주인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고, 환자에겐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기도에 걸린 이물질을 빼내기 위해 뒤에서 안아 명치를 압박하는 '하임리히법'입니다.

5분 뒤 구급차가 도착하자 엄씨는 구급차에서 임시 산소통을 꺼내 환자에게 연결했습니다.

이후 선배 구급대원들을 도와 환자를 들것으로 옮겼습니다.

[이옥자/식당 주인 : 화장실에 보니까 굉장히 급하더라고, 피가 역류돼서 올라올 정도로. 얼굴 색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창백했었고… (환자도) 정말로 감사하다고 인사하러 왔더라고요.]

하임리히법은 요령만 잘 배우면, 언제 어디서든 시도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입니다.

[엄제현/연천소방서 : 하체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환자를 껴안아서 일단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요. (환자의) 명치 부위를 손등의 뭉툭한 부위와 맞대면 됩니다. 들어올릴 때 단순히 손만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허리까지 상체를 전부 들어올린다는 느낌으로…]

새내기 소방관의 침착한 대처로 아찔한 순간을 넘긴 남성은 사고 나흘 만인 그제(24일)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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