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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대출' 미끼…신청서 클릭하자 깔린 '해킹 앱'

입력 2021-03-12 20:57 수정 2021-03-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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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정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모바일로 신청서를 쓰라는 제안을 받으시면 바로 의심하셔야 합니다. 해킹하는 앱이 깔릴 수가 있습니다. 실제 코로나19로 일자리까지 잃었는데, 이런 사기에 4천만 원을 피해 본 사례가 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의 한 교회 앞입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이모 씨가 한 여성에게 700여만 원을 건네줍니다.

이씨는 당시 은행에 빌린 돈만 갚으면 정부지원 대출이 나오는 걸로 믿고 있었습니다.

8시간 전 이씨는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서민지원대출 대상자가 됐다며 모바일 신청서를 작성하라는 안내였습니다.

시중은행 담당자 명함까지 보냈습니다.

[이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저는 앱을 깔거나 링크를 받아서 다운받거나 그런 건 아닌데 모바일 신청서를 작성만 해달라고 했거든요.]

모든 건 사기였습니다.

갑자기 대출금 지급이 정지됐다며 다른 기관에서 빌렸던 돈을 먼저 갚아야 한다고 한 겁니다.

[이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OO캐피탈에서 전화가 왔고 또 남아 있는 잔여 금액까지 다 확실히 얘기하더라고요.]

이씨는 의심이 들어 금융 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휴대전화엔 악성 앱이 깔린 상태였습니다.

[이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제가 금감원에 전화해도 그 사람이 받고 OO캐피탈에 전화해도 그 사람이 받고…]

초등학생 딸아이를 홀로 키우던 이씨는 당장 대출금이 필요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일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주변 지인에게 돈을 빌려 4000여만 원의 대출금을 4차례 걸쳐 갚았습니다.

뒤늦게 경찰서를 찾았지만 '당신 휴대전화를 다 볼 수 있다'고 협박을 하고 신체 사진을 요구했습니다.

[이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돈 받아간 사람들 연락처를 줄 테니 음란사진, 제 신체 부위를 찍어서 보내달라…]

보이스피싱 일당 중 한 명을 붙잡은 경찰은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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