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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얼굴 직접 못 보고…요양병원 앞 '먼발치 세배'

입력 2021-02-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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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양병원에 부모님을 모신 가족들은 설에도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 드리지 못했습니다. 수도권에선 면회조차 할 수가 없어서 병원 앞에서 세배를 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딸을 보러 난간에 나왔습니다.

힘들게 일어서 손을 흔듭니다.

더는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먼발치에서 안부만 묻습니다.

[오경아/경기 성남시 구미동 : 엄마 내 이름이 뭐야? 엄마 많이 건강해지셨네. 손 흔드는 거야?]

요양병원 앞에는 돗자리가 펴졌습니다.

직접 뵐 수 없어 건물을 보고 세배합니다.

[얼굴 한 번 못 보지만 잘 계세요.]

[우리가 많이 사랑하고 재활치료 잘 받고 밥 많이 먹고 또 우리 여행 가자.]

정성스레 준비한 설음식들은 병실 번호를 적어 전달합니다.

아쉬운 마음은 영상통화로 달랩니다.

[환자 가족 : 가져다드린 거 잘 드셨어요?]

지난 추석에는 유리창 사이로 얼굴은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들어갈 수도 없고 간병인도 만날 수 없습니다.

[김양희/서울 불광동 : 2단계 때만 해도 여기 오면 유리창 면회라도 되었는데 한 석 달 동안 얼굴도 못 뵌 지도 오래됐죠. 굉장히 속이 상해요.]

더 속상한 건 면회 금지가 언제쯤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날짜가 정해졌다면 기다릴 수 있겠지만 약속도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다른 부모님 건강상태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병원 직원 : 이게 기간이 있어서 한 달 동안 못 본다면 서로 괜찮을 거예요. 기한 없이 계속 늘어가니까 어르신들은 보고 싶은 게 가족이잖아요.]

설이지만 코로나가 가족 사이를 가로 막았습니다.

하루빨리 백신이 나와 면회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가족들은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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