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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투자자 "윤석열 장모가 실질적 운영자"

입력 2020-11-04 21:15 수정 2020-11-0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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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는 "요양병원 운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주장은 5년 전 검찰 수사에서 받아들여졌고,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각서도 있어서 불기소로 끝이 났죠. 저희가 당시 요양병원에 함께 투자했던 한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최씨와는 전혀 다른 주장을 했습니다. 실질적인 운영자는 최씨였고, 사위에게 행정 업무를 맡길 정도로 깊게 관여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최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JTBC는 2012년 승은의료재단을 설립할 때 최씨와 함께 투자를 했던 조모 씨를 만났습니다.

승은의료재단은 2013년부터 파주의 한 요양병원을 운영했는데, 이곳에서 23억 원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최씨는 그동안 자신은 병원 운영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재단의 주요 투자자였던 조씨는 최씨가 실질적인 운영자나 다름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조모 씨/요양병원 투자자 : (병원의 명목상 운영자는) 부르면 바로 달려가야 돼요. 저녁 늦게라도 다녀와야 하고. 회장님이라고,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를 회장이라고 부른 거예요.]

병원 운영자가 최씨를 만나고 오면 병원의 운영 방식이 달라졌다고도 했습니다.

또 조씨에게 투자금을 포기하고, 병원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조모 씨/요양병원 투자자 : (최씨가) '병원에서 그냥 관여하지 말고 나가라, 그럼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래서 나는 못 빠진다고 얘기했어요.]

사위인 유모 씨가 행정원장으로 일할 수 있게 한 것도 최씨였다고 했습니다.

[조모 씨/요양병원 투자자 : 거기 행정원장이 왜 있겠어요. 장모가 앉혀 놓은 거 아니에요. 병원 내역을 보라고 앉혀 놓은 거 아닌가 싶어요. 뒤에서 조종 다 한 거죠.]

조씨는 최씨가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자신의 투자금이 들어갔던 만큼 2015년 이사장직을 맡게 됐고 불과 몇 개월 뒤 수사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조씨의 말들은 그동안 최씨가 했던 주장과 배치됩니다.

최씨는 대리인을 통해 JTBC에 입장문을 보내왔습니다.

"해당 내용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더 할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최근 검찰은 최씨가 병원 운영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2015년 '불기소 결정'이 타당했는지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JTBC가 인터뷰해온 최씨 주변 인물들의 주장과 최씨의 주장 중 어느 쪽이 사실인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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