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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2차 북·미 정상회담 D-20…비건, 평양서 막바지 조율

입력 2019-02-07 17:44 수정 2019-02-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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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에 얘기했던대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서 지금 비건 대북특별대표팀이 평양에 가있죠. 아직 특별한 소식은 나오고 있지 않지만 2차 정상회담 초안을 작성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도 되고 있습니다. 오늘(7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속보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설 연휴기간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5일 밤 의회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습니다. 김 위원장과 2월 27일~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예상대로 '2월 말', 장소는 '베트남'입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 이후 260일, 약 8개월만에 2번째 악수를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1년 새 대북 메시지 자체도 한결 유연하고 부드러워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1월 30일) : 그는 지난해 6월 끔찍한 부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 미국으로 돌아온 지 불과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인질들은 집으로 돌아왔고, 핵실험은 중단되었으며, 15개월 넘게 미사일 발사가 없었습니다. 만약 제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초고에는 "아마도 수백만명이 죽었을" 북한과의 전쟁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 마저도 실제 연설에서는 빼버렸습니다. 자극적인 표현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건너뛰었다는 해석, 북·미관계가 그만큼 진전을 이룬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베트남이라는 장소 자체도 하나의 메시지죠. 김정은 위원장이 관심을 가질만한 경제 개발 모델입니다. 베트남의 1인당 국민 총생산은 본격적인 개방정책을 도입한 1987년 이후, 95달러에서 2000년 488달러까지 올랐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어제) : 베트남은 미국과 총칼을 겨눴던 사이지만 이제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에 베트남은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때문에 막판까지 여러 후보지가 거론된 1차 회담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일찌감치 베트남이 낙점됐습니다. 남은 것은 다낭이냐, 하노이냐인데 미국은 다낭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일) : (정상회담을 위한 다낭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괜찮은 추측일까요?) 이런, 다낭. 다낭이 누구를 생각나게 하는데요?]

다낭에서는 2017년 APEC이 개최된 바 있습니다. 고 반장이 직접 취재를 했었고요. 국제행사 경험이 장점입니다. 로이터통신도 다낭 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5일 저녁 미국 수직이착륙기 4대가 착륙했다 떠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반대로 북한은 하노이파입니다. 일단 북한 대사관이 있어 사전 준비를 하기 수월합니다. 거리상으로는 싱가포르보다 가까워,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최종 결정 역시 아마 곧 나올 것입니다. 지금 스티브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직접 평양으로 가서 이틀째 실무협상을 진행중이죠.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대사와 함께 장소 문제, 또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작성까지 모두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핵화 최대 쟁점은 영변 핵시설 폐기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입니다. 비건 대표는 지난주 한 강연에서 '김 위원장의 약속'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요구 수준을 드러냈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 북한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해체하고 파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비핵화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미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건 대표는 귀환 일을 못 박지 않고 평양에 들어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즉각적 지시가 가능한 평양에서,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 내겠단 의미로 풀이됩니다. 미국팀 규모는 1차 실무협상때보다 큰 20명 가량이고요. 밀당이 이어지면, 오늘을 넘겨 사흘까지 협상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6일 / 화면출처 : 미 폭스뉴스) : 회담의 기초 공사를 하기 위한 팀이 평양 현장에 파견됐습니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주민에게 최상의 이득이 되는 것이고, 미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도 최상의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잠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역대 최장의 셧다운 사태로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었는데 대신 화제성만큼은 어느때보다 컸습니다. 일단 시청률이 급상승, 작년보다 7.5%가 올라서, 대략 4900만 명이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린 관심을 빼앗아 간 11살 소년이 있었으니 그 소년의 이름은 바로 이것입니다.

[(화면출처 Inside Edition)  : 제 이름은 '조슈아 알버트 트럼프' 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와 친척이니?'라고 사람들은 물어요. 저는 '친척이면 여기 있겠어요?'라고 말하죠…]

트럼프 대통령과 성이 같아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국정 연설장에 초대가 된 것인데요. 이 친구, 대통령 연설 중 그만 곤히 잠들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멜라니아 여사 옆에서, 그냥 조는 것이 아니라, 아예 고개를 확 젖히고 꿀잠을 자버린 것이죠.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나온 반응들이 재밌는데요. '대통령에 저항하는 진짜 영웅이 나타났다', '유일하게 올바른 트럼프' 등등입니다. 올해 국정연설을 달군, 가장 화제가 된 인물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2차 북·미 정상회담 27, 28일 베트남서 개최…비건, 평양서 이틀째 실무협상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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