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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조성길, 제3국 망명 시도하나…남·북·미는 침묵 중

입력 2019-01-07 18:57 수정 2019-01-0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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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잠적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미국 망명 절차를 밟고 있다는 설부터 이미 미국 또는 영국으로 옮겨가 모처에서 은신 중이라는 추측까지 근거가 불명확한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7일) 고반장 발제에서는 조성길 대사대리 관련 내용, 또 국회 상황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행방을 놓고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도로 한번 정리를 해보죠. 조성길 대사대리가 근무한 곳은 바로 이곳 이탈리아입니다.

[CNN 기자 (현지시간 지난 5일 / 화면출처 : 미국 CNN) : 북한 대사 조성길은 적어도 2015년부터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그는 그의 전임자가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추방된 2017년 10월 이후부터 대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참고로 북한은 예상 외로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많은 유럽 국가에 대사관을 두고 있습니다. 아무튼 지난해 11월 정해진 근무 기간을 모두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던 조성길 대사대리 돌연 사라졌습니다.

[CNN 기자 (현지시간 지난 5일 / 화면출처 : 미국 CNN) : 적어도 당국은 조성길이나 그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종류의 공식적인 망명 신청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조성길에 대해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11월 말 그의 외교적 업무가 끝났을 때입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소식으로는 제3국 망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현재 이탈리아 정부와 미국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이탈리아 모처에서 머물고 있다는 설입니다. 제3국으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와 미국 망명을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그리고 이미 이탈리아를 떠나 유럽 내 다른 국가,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에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대사대리가 이탈리아어 능통자이고 유럽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한국이 아닌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망명을 원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유럽 내 런던, 빈, 베를린, 프라하 등 북한 재외공관 16곳을 중심으로 한 북한 요원들의 첩보 활동 등을 생각해보면 유럽에 머무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망명을 한다면 미국 또는 한국으로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일각에서는 이미 북한 요원들에 의해 평양으로 돌아갔다는 설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가 조성길 대사대리에게 공개편지를 띄웠습니다. 태 전 공사는 긴 편지글에서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말하며 한국으로의 망명을 권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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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자네가 미국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니 이게 웬 말인가.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네. 미국 쪽으로 망명 타진을 했더라도 늦지 않았어. 이제라도 이탈리아 당국에 당당히 말해. '나는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 공민이다. 나의 조국인 대한민국으로 가겠다!' 하고. 그러면 자네의 앞길을 막지 못할 거네. 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었던 나나 자네에게 있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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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북·미 세 나라 정부 모두 별도의 공식 언급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도 망명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CNN 기자 (현지시간 지난 5일 / 화면출처 : 미국 CNN) : 오늘 밤, 저명한 남한 언론은 익명의 취재원의 입을 빌려 조성길이 서방 국가에 망명을 요청했고 이탈리아 정부가 그를 보호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측 관계자는 어떠한 망명 요청도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고 CNN에게 밝혔습니다.]

북한 외교관의 잠적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조 대사대리의 행방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 바로 조 대사대리의 잠적이 망명으로 연결된다면 또 망명 선택지가 한국 또는 미국이 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그리고 북·미 협상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북한은 그동안 고위 당국자가 탈북 망명을 하게 되면 비난 성명을 관례처럼 내놨습니다. 97년 황장엽 노동당 비서 망명 당시에는 조선중앙TV "비겁한 자여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를 끝까지 지켜나가리라는 결사의 신념으로 맥박치고 있다"는 논평을 내놨었고 가장 최근 태영호 공사 망명 때는 "조국과 부모형제들마저 버리고 혼자 살겠다고 도주한 인간쓰레기" 비난 성명을 냈죠. 이번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 내놓지 않는 것을 보면 북한 역시 조 대사대리의 최종 행방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일단 이번 사태를 조용히 다루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 대사대리 잠적 소식은 들어가서 좀 더 이야기 해보도록 하고요. 오늘 저도 새 코너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야 '고반장의 글로벌 TMI'입니다. TMI 투 머치 인포메이션, 불필요할 만큼 세세하고 자잘한 정보를 뜻하는 신조어죠. 이 시간에는 글로벌 Too Many Issues. 국제적으로 매일 발생하는 많은 이슈들 중에서 꼭 알아야 할 또는 우리 삶에 밀접한 이슈만 뽑아서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그 내용 알차게 준비해봤습니다.

오늘 처음 전해드릴 소식 바로 이것입니다. 오늘부터 일본에서 해외로 나가시는 분들 일본인, 외국인 관계없이 모두 1,000엔 우리 돈으로 1만 원정도 출국세를 내야 합니다. 2세 미만 영유아나 일본에 들어온 지 24시간이 채 안 돼 떠나는 여행객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야 합니다. 지난해 4월 국제관광여객세법이 일본 참의원을 통과하면서 오늘부터 시행된 것입니다.

[일본 참의원 본회의 (현지시간 지난해 4월 11일 / 화면출처 : 일본 참의원 홈페이지) : 일정 제3. 국제관광여객세법안. 투표 결과 보고가 있겠습니다. 228인 중 찬성 155표, 반대 73표로 가결되었습니다.]

올 한해만 이 출국세로 일본이 얻게 될 예상 수입 우리 돈 약 5,000억 원에 달합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출국세 징수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은 이렇게 걷은 돈을 관광시설 정비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우리나라가 2위입니다. 1위 중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출국세는 항공료와 뱃삯에 포함시켜 징수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 여행가실 때 1만 원 정도 경비가 더 드는 셈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미국, 영국, 호주 등 상당수 나라가 이미 비슷한 제도를 시행 중입니다. 우리나라는요. 내국인은 97년부터 외국인은 2004년부터 출국납부금이라는 이름으로 항공편 이용 기준 1만 원씩 이미 출국세를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TMI는 다음 이 시간에 더 중요한 국제 이슈 가지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조성길 제3국 망명 시도하나…남·북·미는 침묵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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