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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슈퍼예산' 따진다더니…정치공방에 심사는 뒷전

입력 2018-11-0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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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보험료 인상 방안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이유죠. 국회 운영위와 예결위에서는 어제에 이어서 오늘(7일)도 청와대 인사, 또 예산안을 둘러싼 치열한 여야 공방이 오갔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앞서 언급한 청와대발 또 국회 뉴스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다정회는 국가대표 정치 뉴스쇼를 표방합니다. 발로뛰는 취재, 날카로운 분석, 거기에 예능프로를 능가하는 유머까지, 일종의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가 있죠. 그런데 이런 다정회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뉴스부터 드라마, 심지어 코미디까지 다 아우르는 곳, 바로 대한민국 '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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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예결위) : 동료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서 '야지'를 놓는다든지, 문제 제기하는 모습들은 저희 상임위에서도 그런 일은 거의 자제하고 거의 있지 않습니다.]

'야지'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예결위) : 우리가 야당 의원님들 말씀에 대해서 '야지'를 놓은 건 저는 기억이 없습니다.]

'야지'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예결위) : 동료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서 평가하고 그다음에 '야지' 놓고 이런 의원은 퇴출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야지'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예결위) : 국무총리, 야당 의원들이 질의를 하면 빈정대고…중앙선관위원 사무총장,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말도 없이 집에 가버립니다. 다 퇴근해버리시는 거예요. 말도 안 하고…]

[안상수/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예결위) : 듣기 거북한 경우가 있을 수 있어도 직접적인 공격을 하거나 평가를 하는 것은 그건 적절치 않다. 국민들한테. 혹은 여기 모든 언론, 전문가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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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야지'는 야유를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제가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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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겐세이' 놓으신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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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세이, 아니죠! 훼방을 놓는 것이 아니라요. 전 국민이 다 보는 회의니 만큼, 바르고 고운말 쓰는 것이 기본이라는 차원에서 한 번 짚어드립니다. 방금 보신대로 국회는 지금 예산 정국입니다. 470조 심사를 11월 한 달 내에 마쳐야 하니까 얼추 평균만 내도 하루 15조 원 꼴로 심사를 해야 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낸 세금, 무작정 여기저기 쓰지 말고, 좀 꼼꼼하게 따져서 썼으면 좋겠는데 아니, 하라는 심사는 안하고 웬 말싸움인지요. 아니, 밖에 나가서 몸싸움하지 않는 것에 안도해야 하는 것일까요?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어제

저분들 좀 정리가 돼야 할 것 같아요…

저런 게 국회의원이라고?

저런 게? 죽을래?

죽여라 그래!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해!

누가 누구한테 함부로 했어!

나가서…

누가 누구한테 반말을 했는데!

나가서 어떻게 할 건데?

나…나가봅시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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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의도치 않게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발언을 많이 전해드리게 됩니다. 이슈를 찾다보니 그런 측면도 있지만, 실제로 자유한국당 예결위원이 이은재, 장제원 두 사람뿐인가? 싶을 정도로 절대적인 발언량 자체가 많습니다. 특히 장 의원은 대변인 출신이라 그런지 성량도 장난이 아니죠.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예결위 / 어제) : 그거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을 해줘야 되는 겁니다. 정말 없습니까, 추계?]

[이낙연/국무총리 (국회 예결위 / 어제) : 제 마이크를 쓰는 것보다 의원님이 마이크 없이 하시는 말씀이 훨씬 더 크게 들리네요.]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예결위 / 어제) : 이 나라의 총리께서 제1야당의 간사가 질의를 하는데, 조롱 섞인 어투로 (조롱이 아닙니다.) 마이크가 꺼지니까 더 잘 들린다, 저는 굉장히 모욕감을 느낍니다. (꺼지니까, 라고는 안 했고요.) 국무총리, (조금 이따 사과드리겠습니다.) 재밌습니까, 지금?]

[이낙연/국무총리 (국회 예결위 / 어제) : 그럴 리가 있습니까. 이렇게 야단맞아서 재미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목소리가 저음으로 쫙 깔려서 멋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이후의 상황, 안봐도 대충 예상이 됩니다. 장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사과하라면서 거세게 반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장 의원의 발언 태도를 지적하면서 장내는 곧장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재차 사과를 하고나서야 사태가 일단락 됐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국회 예결위 / 어제) : 사실은 오늘 위원장님께서 주최해주신 오찬 자리에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장제원 간사님께서 바로 본인의 음성의 크기에 대한 농담을 하신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친근감에서 말씀드렸는데 제가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사과드리고요.]

이낙연 총리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면, 장 의원 본인이 먼저 언급도 하고 해서, 농담삼아 건넨 것인데 저런 격한 반응을 보이니 당황할만도 했을 것입니다. 또 어제 안상수 예결위원장 주재 오찬 때 여야 할 것 없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오렌지 주스로 훈훈하게 러브샷까지 나눴습니다.

어제 예결위 말고도 관심이 집중됐던 곳. 임종석 비서실장의 청문회를 방불케 한 운영위입니다. 야당은 "임 실장이 대통령 순방 중에 장관들을 대동하고 선글라스까지 탁 끼고, 군부대 시찰을 갔다"면서 "자기 정치에 여념이 없다"고 공세를 쏟아냈습니다. 임 실장, 자기정치할 의도가 없고, 괜히 폼 잡은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 / 어제) : 대통령 귀국하고 난 이후에 위원장으로서 장관, 차관, 국정원장 데리고 가서 폼을 잡더라도 잡아야지 말이야.]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국회 운영위 / 어제) : 장관님들을 대동하고 갔다는 표현은 저는 적절한 설명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선글라스는) 제가 좀 햇볕에 사실 눈을 잘 이렇게 뜨지를 못합니다. 많이 약한데, 그 선글라스를 국군의 날에도 끼고…]

또 자유한국당은 최근 논란이 된 북한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언급하면서, 북한에 굴욕적인 자세를 보인 조명균 통일부장관의 경질을 대통령에게 건의해달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정유섭/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운영위 / 어제) : 옥류관에서 이게 뭐 냉면을 목구멍으로 넘어갔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그날 상황을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선권이 나타나요. 이선권이 나타나고 그러면서 기업인 테이블에 아주 굳은 표정으로 하고 이때까지는 악수하고 그래요. 막 웃고 그럽니다. 자, 이재용 회장 보이시죠? 그다음에 눈치 봅니다. 눈치 봐요. 그다음에 딱 경직되고 눈치 봅니다. 그다음 보시면 딱 얘기 듣고 있어요.]

임종석 비서실장, "조명균 장관이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일을 했느냐는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해임 건의는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이미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김 앤 장, 경제 투톱에 대해서는 "교체설이 근거 없지 않다. 판단은 인사권자가 할 것"이라면서 답변을 했습니다.

마침 김 앤 장 투톱도 어제 나란히 국회 예결위와 운영위에 출석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답변이 묘하게 갈렸는데요. 장 실장은 "경제 위기론은 과한 해석"이라고 주장한 반면 김동연 부총리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기구/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운영위 / 어제) : (촛불 2주년인데) 문재인 정부가 촛불 민심을 위해서 가장 잘한 거 있으면…]

[장하성/청와대 정책실장 (국회 운영위 / 어제) : 저소득층을 위해, 또 중산층을 위한 소득주도성장의 정책을 시행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삼화/바른미래당 의원 (국회 운영위 / 어제) : 위기라고 생각 안 하신다는 이야기인가요?]

[장하성/청와대 정책실장 (국회 운영위 / 어제) : 김 위원님은 위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예결위 / 어제) : 올 연말쯤에 경제가 좋아지겠다고 말씀하신 적 있죠?]

[김동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회 예결위 / 어제) : 저는 그런 이야기한 적 없습니다. (없어요?) 네.]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예결위 / 어제) : 그럼 장하성 실장은 그런 이야기한 적 있잖아요.]

[김동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회 예결위 / 어제) :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 별로 잘 신경…(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예요?)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는 별로 잘 신경 쓰지 않고요.]

오늘부터 예결위 경제부처 심사입니다. 오전에는 정치 공방만 계속하다가 오후 3시부터 다시 진행 중인데요. 속보 나오는 것은 들어가서 마저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470조 슈퍼예산' 따진다더니…정치공방에 심사는 뒷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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