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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미 '빅딜' 입구 열렸다…문 대통령 "한반도 새 질서"

입력 2018-10-08 17:40 수정 2018-10-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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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7일) 있었던 미국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북·미 양측으로부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빅딜의 입구를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도 논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북·미 협상관련 속보 등 외교·안보 이슈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있었던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석달전 세번째 방북 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팽팽한 긴장감 대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또 '빈손 논란'은 '성공적 만남'이라는 평가로 바뀌었습니다.

세 번째 방북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조차 못했습니다. 북·미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증거였는데요. 당시 김 위원장은 심지어 평양이 아닌 양강도의 '감자가루 공장'에 머물렀습니다.

[조선중앙TV (7월 10일)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감자가루를 꽝꽝 생산하여 인민들에게 감자가루와 감자 가공품들을 많이 보내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포테이토에게 밀린 폼페이오 장관. 이번에는 당일치기 일정 중 5시간 반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회담 후에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식사도 했는데요. 지난달 3차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묵었던 최고급 숙소로, 그만큼 극진히 대접했다는 의미입니다.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걸어 나오는 두 사람의 표정이 사뭇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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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불편하시진 않습니까? (다 좋습니다. 다 좋습니다. 다시 한번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장관께선 네 번째 우리나라 오니까 다른 사람들 보다 낯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어제) : 맞습니다. 정확하게 맞는 말입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여기…웬 기자들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어제) : 위원장님 위해 온 것이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지난번에 좀 불편하실 거 같아서 이런 자리를 우리가 좀 피했는데, 지난번에 싱가포르에서 만나서 실무 오찬도 같이 하고 이젠 어디까지나 조금 이젠 안면도 익히고 많이 친숙해졌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계기로 해서 또 아까 채 하지 못했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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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결과 역시 양쪽 모두에게 만족스러웠다는 평가입니다. 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곧장 서울행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비행기에서 내리기도 전에 트위터를 올려서 "우리는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가까운 미래에 다시 만나기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하루 지난 오늘, 북한도 회동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2차 조·미 수뇌회담, 즉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조만간 회담에 대한 훌륭한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비핵화 해결을 위해서도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미국, 그리고 회담 성과를 공유한 청와대의 설명까지 종합해보면 이번 방북을 통해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북·미 빅딜의 입구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먼저 '핵 사찰' 문제인데요. 미 국무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폐기됐는지를 확인할 사찰단을 초청했다고 합니다. 풍계리 실험장은 지난 5월, 5개 나라 취재진이 참관한 가운데 폭파됐지만 국제 사찰단이나 전문가의 검증이 없었다는 이유로 회의론이 적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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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제공 : 풍계리 공동취재단

[박용건/북한 핵무기연구소 대좌 (5월 24일) : 다섯 차례의 지하 핵실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이 갱이 오늘 오전 폭파로 인해서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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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와 미국 정부의 참관에 대해 협의가 있었고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 상응조치는 없다라는 입장에서 선회해 이제는 사실상 '빅딜'쪽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데요. 체제보장 첫 단계인 종전선언이 본격적으로 회담 테이블에 올랐고 최종 담판을 짓기 위한 2차 정상회담 개최 시기도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다"고 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북·중, 북·러 정상회담 개최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또한 북·일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통상 외교일정은 당사국이 발표할 때까지 언급하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문 대통령이 이를 깨면서까지 해당 발언을 한 것은 그만큼 중·일·러 등 주변국들과 한반도 평화 로드맵에 대한 공감이 이뤄졌다는 방증이겠죠. 또,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전후로 한·중·일을 모두 찾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과도 진행 상황을 폭 넓게 공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북·미, 빅딜 입구 열렸다…문 대통령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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