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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여혐 범죄 엄벌하라" 국회의원들에 문자폭탄

입력 2018-10-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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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 6일 혜화역에서 '불편한 용기'가 주도하는 5번째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불법촬영 범죄를 규탄하고 법원이 남성에게만 유리한 판결을 내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집회에서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가수 구하라 씨의 전 남자친구 최 씨가 리벤지 포르노를 보냈다고 해서 규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죠. 이에 대해 최 씨 측은 단순히 보관했던 영상으로 리벤지 포르노와 전혀 관계없고, 유포는 물론 유포 시도조차 된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리벤지 포르노를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글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태입니다.

한편, 집회 주최측은 국회 법사위소속 의원등에게 이른바 '문자총공'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여성혐오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제정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집단적으로 보낸겁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자폭탄을 받았다며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음성대역) : 혜화역 5차 집회를 주최하는 여러분께 경고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주장이 옳다고 즉 워마드를 이해해야 하며 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국회 법사위 질의를 통해서도 법무부 법원행정처에 맹성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귀하들은 무조건 정치인에게 무차별 문자폭탄을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글은 트위터에 흔적만 남아있고 페이스북 글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실제로 박지원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선고와 관련해 "워마드의 주장이 옳았음을, 우리가 이들 주장에 새겨들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글을 올렸고요,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미투, 워마드등의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묻기도 했습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지난달 11일 /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 지금 현재 우리 사회적으로 미투, 굉장히 문제가 많습니다. 워마드 아시죠? (네.) 그분들이 정치적으로 과격한 그것은 찬성하지 않지만 언제까지 성적 피해를 여성만 감당해야 되느냐 이건 문제가 있는 것 아니에요?]

[이은애/헌법재판관 (지난달 11일 /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 국회에서 여러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서 지혜롭게 법을 제정하시면 또 일선에서도 잘 적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지난달 11일 /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 그렇게 답변하시는 것이 정석이에요. 저 개인적으로는 합격입니다. 잘하셨어요.]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문자폭탄과 관련해 글을 올렸습니다. 문자폭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하태경/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음성대역) : 불법촬영과 여성혐오 범죄 처벌 요구하는 문자폭탄 2만개 정도 받았습니다. 문자폭탄은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제일 행복한 때입니다.]

그런데 하태경 의원은 법사위 소속이 아니라 국방위 소속인데요. 아무래도 과거 워마드 게시판에 몰래카메라 사진이 오른 것에 대해 "지구를 떠나거라" 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적이 있어서 대상이 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있습니다.

문자폭탄에 대해서 '정당한 정치 참여다', '아니다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다' 이런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의원들에게 항의문자가 쇄도한 이후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면서 최근에는 정치인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잘못된 집단행동이 아니라 정당한 의견 표출이 되기 위한 균형점에 대한 고민,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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