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 아마 이견없이 여자 컬링 대표팀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북도의 열렬한 환영식도 있었고요. 후원 기업의 포상금도 받았습니다. 광고도 찍었는데요, 역시 예상대로 청소기 광고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출연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쯤되면 정말 여자 컬링 대표팀은 앞으로 꽃길만 걸을 것 같습니다.
어제 오후 여자 컬링 대표팀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8세계여자컬링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출국했습니다. 그런데 공항 출국 전 인터뷰가 다소 썰렁했는데요. 공식 기자회견이 아니라 짤막한 인터뷰가 다였습니다. 김민정 대표팀 감독도 "죄송합니다, 저희가 사정이 있어서요" 라고만 하고 인터뷰를 짧게 끊었습니다.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대한컬링경기연맹측이 대표팀에 공항에서 공식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는 공문을 돌렸다고 합니다. 왜 그랬는지 저희 제작진이 연맹측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 (음성대역/정치부회의와 통화) : 연맹 차원의 공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지 기자회견을 금지한 적은 없습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휠체어 컬링이 선전하고 있는데, 패럴림픽이 소외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관심을 패럴림픽에 집중시키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대한장애인컬링 협회 관계자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쪽 내부의 문제를 왜 우리쪽으로 돌리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휠체어컬링 대표팀 오늘(14일) 영국과 중국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연일 많은 관중들이 찾으면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컬링 연맹과 대표팀의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저희 톡쏘는 정치에서도 다뤘듯이 대표팀은 도와준 단체를 언급하면서도 연맹은 언급하지 않았었죠.
[김민정/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 (지난해 11월 27일) : 저희는 경북체육회와 경북컬링협회의 자생적인 도움으로 여기까지 온 팀입니다. 국가대표가 되면서는 대한체육회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해외 전지훈련을 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해주셨고 사실 그 외에는 저희가 언급할 수 있는 게 없고…]
이에 대해서 연맹측은 대한체육회의 관리를 받는 가운데서도 대표팀이 원하는 지원은 모두 다 해주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김민정 감독은 중앙 SUNDAY와의 인터뷰에서 다시한번 연맹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김민정/감독 (음성대역/중앙 Sunday 인터뷰 중 (지난 11일)) : 얼마 전 컬링연맹에 1급 심판을 뽑는다는 공고가 떴습니다. 저를 포함해 지원자가 12명이었는데 그중에 날 퇴장시킨 심판장도 있었습니다. 그분이 지원자 겸 면접관이었습니다. '이게 가능하냐'고 연맹 직원에게 물었더니 '면접관 하다가 자기 차례 되면 지원자 자리에 앉아서 면접 보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해명을 들어봤는데요. 연맹측은 오해라는 입장입니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심판위원회 구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모 심판장을 어렵사리 모셔서 심판위원회를 구성했다. 다만 이 심판장이 1급 심판 자격이 되지 않아 승급심사에 지원을 한 것이고, 김민정 감독이 떨어진 것은 지도자는 심판을 겸할 수 없는 규정 때문이다" 라고 제작진에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컬링은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불협화음이 하루빨리 해소되고 컬링에 대해서도 많은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