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피해자 고통 언급하다…이영학 판결문 '7초의 침묵'

입력 2018-02-21 21:30 수정 2018-02-22 00:07

판사, 피해자 고통 언급하다 7초간 말 못 잇기도
김양 아버지도 방청…사형 선고 지켜봐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판사, 피해자 고통 언급하다 7초간 말 못 잇기도
김양 아버지도 방청…사형 선고 지켜봐

[앵커]

이영학의 잔인한 범죄는 선고 과정에서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던 판사는 목이 메는 듯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영학은 무거운 표정으로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가족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재판 도중에도 내내 침묵을 지켰습니다.

자신의 범행 내용을 들으면서는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이영학은 숨진 김 양이 가출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딸을 시켜 휴대전화를 숨기는 등 치밀했습니다.

김 양의 시신을 안방에 둔 채, 딸과 태연하게 볶음밥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부인을 학대한 내용을 들으면서는 안경을 위로 들어올리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습니다.

이성호 부장판사는 이영학의 범행이 "우리 사회를 공분에 휩싸이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면서 후원금을 빼돌려 온 행동은 기부금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의 주변인들이 겪는 고통도 언급했습니다.

"딸이 숨진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다"면서 판사는 7초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목이 메는 듯 두 차례 헛기침도 했습니다.

김 양의 아버지는 무거운 표정으로 재판을 지켜봤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유족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공감과 위로를 포함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어금니 아빠' 이영학 1심 사형 선고…"교화 가능성 없어" 피해 여중생 아버지 앞에서…검찰, 이영학에 사형 구형 '제2의 어금니 아빠' 방지…정부보조금 수급 3중 감시 검찰, '이영학 사건' 수사팀장 등 5명 '우수 형사부장' 선정 이영학 사건 여파?…사랑의 온도 아직 '싸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