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주말 내내 뿌연 하늘…정부 발표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입력 2017-09-10 20: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 주말 화창한 가을 하늘 기대하신 분들 많을 텐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전국적으로 불편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보통', 그래서 '야외 활동에 지장이 없다'였습니다. 시민들은 못 믿겠다는 반응입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정오, 가양대교에서 한강 남단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자욱한 미세먼지 때문에 마치 카메라에 회색 기름종이를 대고 촬영한 것처럼 온통 뿌옇습니다.

아파트와 인근 산들은 형체만 겨우 구분될 정도입니다.

[이진희/서울 상계동 : 좀 갑갑하고 쾨쾨했고, 오늘 좀 그런 것 같아요.]

하루 종일 검색어에 '미세먼지'가 오르고, 일부 시민은 기관지염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하정남/서울 상암동 : (마스크를 안 쓰고) 그냥 자전거를 타게 되면 목이 칼칼하고 목이 붓고 호흡기 질환으로 많이 힘들어요.]

하지만 환경부의 대기오염 사이트에는 이런 현실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 등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 '보통', '녹색'으로 표시됩니다.

이곳 데이터를 활용하는 주요 포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시간, 일본 기상협회 사이트에서는 한반도 전체가 붉은 색으로 표시됩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국제보건기구, WHO의 기준에 따라 '나쁨'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현재 초미세먼지 농도가 51 마이크로그램(㎍/㎥) 이상이어야 '나쁨'으로 판단하는 반면, WHO는 그 절반 수준도 '나쁨'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황지영/서울 상암동 : 우리나라 것(앱)은 잘 안 맞는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해외 것을 깔아서 보고 있어요. 좋다고 했는데, 나빴던 경우가 많아서 점점 신뢰를 잃은 것 같아요.]

환경부는 미세먼지 기준 강화를 위한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중국 자화자찬에 '눈치만'…미세먼지 대책 또 '빈 수레' [복부장의 60초 P.S.] 깨끗한 공기는 '국경 없는 기본권' 미세먼지 나쁠 땐 외부활동 자제?…실내 공기질도 '엉망' 마스크로도 못 막는 '오존'…수도권 상공 오염도 심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