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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어리숙한 용의자…'김정남 피살 사건' 미스터리

입력 2017-02-16 18:48 수정 2017-02-19 13:57

김정남 피살, 북한 공작원 소행 맞나?
말레이 부총리 "김정남 시신 북에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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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북한 공작원 소행 맞나?
말레이 부총리 "김정남 시신 북에 인도"

[앵커]

김정남 피살 사건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더 헷갈리기도 합니다. 범행에 가당한 용의자가 모두 6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여성 용의자와 남성 용의자, 세 명이죠, 합쳐서 세 명을 검거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이들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국적으로 확인됐다고 하는데요, 북한과의 연관성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국회 발제는 김정남 피살 사건의 속보를 중심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북한 여성 공작원 모습을 다룬, 북한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북한 첩보원들이 후방에 침투해 한미 군사기지를 궤멸한다는 내용의 영화, '명령027호'인데요. 여성 공작원이 우리 군 장교에게 신분이 발각돼 궁지에 몰리는 장면입니다.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까요.

보통 이런 장면에 익숙했던 탓에, 어제 가장 먼저 체포된 CCTV 속 여성 용의자의 모습을 보고, 많은 전문가들은 "걸어다니는 살인병기"라면서, 이렇게 분석하기 바빴죠.

[이상복 부장/JTBC 정치부회의 (어제) : (CCTV 속 여성의) 어깨가 확 눈에 들어왔거든요. 어깨가 상대적으로 좀 넓고 탄탄한 걸 보면 상당히 혹독한 훈련을 거친 게 아닌가, 하는 추정이 가능하고.]

그런데 이 여성이 현지 경찰에 진술하기를 베트남 국적, 올해 나이 스물 아홉, 이름은 도안 티 흐엉, 공작원은커녕, 자칭 '베트남의 인터넷 SNS 스타'라고 털어놨다는 겁니다. "다른 일행들에게 속아 장난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김정남이 누군지도 모르며, 죽이거나 해칠 의도도 없었다"고 했다는 겁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의 행동거지를 보면 '허점투성이'이긴 했습니다. CCTV에 자기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하는가 하면, 미니스커트, 짙은 립스틱, 'LOL' 같은 눈에 확 들어오는 차림새를 하고… 심지어 범행 이틀 뒤에 똑같은 차림으로 공항에 다시 나타났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그야말로 '공작의 ABC'도 모르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추가로 검거된 여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적은 인도네시아, 나이는 스물 다섯, 이름은 시티 아이샤. 그녀 역시 공항 CCTV에 포착돼 식별할 수 있었고, 체포 당시 혼자였다는 겁니다. 과거 칼기 폭파범 김현희씨처럼, 검거 직전 독약 앰플을 깨문다든지, 단검을 슉슉 날려 저항한다든지 하는, 전형적인 공작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던 겁니다.

때문에 경찰은 남성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4명 중 말레이시아 국적의 남성 1명은 검거됐죠. 남은 3명 중 북한 국적자는 혹시 있는지, 이들이 수사에 혼선을 주고 도주시간을 벌기 위해, 동남아 현지여성을 고용해, 김정남 살해를 사주한 것인지, 따져봐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성 용의자들 주장도 무조건 믿을 순 없습니다. 공작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들이 아무리 장난인줄 알았다 해도 성인 남성을 완력으로 제압한 채 독이 든 무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건, 조금 전 속보에 따르면 걸린 시간이 5초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게 가능했냐는 거죠.

이런 분분한 의견 때문에 현재까진 지극히 소수의견이지만, 북한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정남이 동남아에서 이런저런 사업을 벌이다 원한을 샀던, 동남아 폭력조직이나 범죄단체에 의해 살해당했을 수도 있다고 말이죠. 현지 수사당국의 결과 발표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김정남 피살, 북 공작원 소행 맞나?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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