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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노태강 "'VIP 관심사항' 반대했다고 책임 추궁"

입력 2017-01-18 18:35 수정 2017-01-18 19:14

'나쁜 사람' 찍혔던 노태강 전 국장, "공직 떠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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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 찍혔던 노태강 전 국장, "공직 떠난 이유는"

[앵커]

승마협회 비리를 담은 보고서를 올렸다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사람'으로 지목됐던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 아마 반장들 기억할텐데요.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다가, 또 다시 대통령에 의해 지목을 받으면서 '아직도 그사람이 거기 있느냐' 이런 이야기였죠, 결국 공직을 떠나야 했습니다. 노 전 국장이 오늘(18일)자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과 관련된 얘기를 털어놨는데요.

오늘 국회 발제에선 그 얘기를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었습니다. 2급 공무원인 문체부 국장, 정말 높은 고위직 공무원이죠. 하지만 국가원수인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히고 그것도 모자라 쫓겨간 자리에서까지 '아직도 여기 있네?'하면서 또 다시 확인사살을 당했다면…. 생각해보십시오, 노 전 국장이 느꼈을 압박감, 공포감, 두려움! 얼마나 컸겠습니까.

자,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 하는 건, 대통령에게서 두 번째 지적을 당했던, 당시의 상황입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 2015년 11월 30일 프랑스 국빈방문 때로 가보죠. 박 대통령은 루브르박물관 옆 파리장식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거기서 그때 한국공예 패션디자인전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5년은 마침 한불 수교 130주년이어서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죠. 때문에 박 대통령은 귀국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지시를 내립니다. "우리도 파리에서 전시를 했으니, 이번엔 우리가 한국에서 '프랑스 공예품전'을 열어보자" 말이죠.

자, 그런데 이상하게도 박물관측 반응이 상당히 미지근했습니다. 김영나 당시 박물관장, 노태강 당시 박물관 교류단장이 "프랑스 장식전 못 열겠다"고 맞선 겁니다. 박 대통령, 황당했겠죠. '아니,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임기 말이라고 까부나?'하지 않았겠습니까. 마침 그 반대자 명단에 나쁜사람이라고 본인이 직접 찍어냈던 '노.태.강'이란 이름도 떡하니 있으니, 더욱 화가 났겠죠.

자, 그럼 도대체 이 두사람이 왜 대통령 지시에, '노'라고 말했는지 따져봐야할 겁니다. 노 전 국장 설명은 이랬습니다.

[노태강/문체부 전 체육국장/한겨레 보도 (음성대역) : 프랑스 측에서 국립박물관에 자기네 명품 전시를 하려고 했어요. 심지어 판촉행사까지 하겠다고 하더군요. 박물관 직원들이 나자빠졌죠. '병인양요'에 빗대, '이쯤되면 병신양요 아니냐'고 자조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저 순수 전통예술품을 들고 가서 전시를 했지만, 프랑스는 달랐죠. 자기네 전통 예술품의 역사가 곧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역사와 겹쳤던 거죠. 우리와는 조건부터가 달랐던 겁니다.

더군다나 일부 명품을 현장에서 팔 수 있게 부스를 마련해달라고 했으니, 제 정신 박힌 박물관 관계자라면 '자존심'이 허락할 수 있었겠습니까. 상상해보십쇼, 우리 문화의 심장부인 중앙박물관에서 루이비땡, 샤땡 이런 프랑스 명품숍이 열렸다고 말이죠.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청와대 반응은 달랐습니다. 이런 설명, 수긍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버티는 박물관장을 하루 아침에 해임해버리고, 노태강 교류단장은 완전히 공직에서 쫓아버렸지요.

'도대체 왜 이랬을까. 왜 이런 지극히 합리적인 반대도, 청와대는 수용 못했던 걸까'. 막힐 땐 '최순실'을 넣어보면 술술 풀리는 경우가 대단히 많았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했던 최순실의 욕심이, 혹시 여기에도 작용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게 됩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VIP 관심사항' 반대했다고 '책임지라' 요구" > 이렇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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