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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달라진 중국, 북한 끌어안기…양자회담 뒷 얘기

입력 2016-07-25 20:31 수정 2016-07-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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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중국, 북한과 중국 간 양자회담은 각각 1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시간으로 보면 비중은 비슷했습니다만, 분위기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이를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데 중국 측은 언론 플레이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취재 중인 안태훈 기자를 전화로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공개된 발언만 놓고 봐도 한중 회담과 북중 회담 분위기는 매우 달라 보입니다. 현장에서는 어떻게 느꼈습니까?

[기자]

일단 표정부터 짚어보면, 한중 회담 때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표정이 시종일관 굳어 있습니다.

왕이 부장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모두 발언을 듣던 중 불만이 있는 듯 손사래를 치기도 했고, 턱을 괸 채로 발언을 듣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반면 북중회담 때는 양측 모두 표정이 밝았습니다.

왕이 부장은 회담을 마치고 나올 때도 한중 때는 바쁘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빠져나갔고요, 북중 때는 회담이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이런 중국 측 반응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회담 이전에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가 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24일)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 왕이 부장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서 쿤밍을 경유, 라오스에 도착했습니다.

6시간 넘게 같은 비행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왕이 부장은 기내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북-중 양국 대표단은 비엔티안 시내에 있는 같은 숙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측의 언론 플레이다, 라고 노골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양자회담 땐 해당 국가의 언론에게만 모두 발언을 공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중국 측은 북중 회담 때 제3국인 우리나라 취재진에게도 회담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서 한중 회담 때도 중국 측 요청에 따라 당초에는 양측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만 공개하는 것으로 추진됐는데요. 또다시 중국 측 요청에 따라 모두 발언이 공개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를 놓고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중국이 북한을 끌어안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면서 앞으로 동북아 정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계산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오스에선 이 시각 현재 한미 양자회담도 열리고 있는데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대북제재와 북핵 공조를 이어갈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윤병세 장관은 회의장 대기실에서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주쳤는데요, 악수를 나누며 간단히 인사한 뒤 각자 할 일을 했다고 외교부는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안태훈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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