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그런데 늘 그렇듯 대기업들 하는 일엔 다 나름의 셈법이 담겨있겠지요. 이번엔, 골목상권 중개인을 자임하는 대기업이 늘어나면서 새롭게 드리우기 시작한 그늘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기업들은 골목상권 중개인 자격으로 적잖은 수수료를 챙깁니다.
카카오헤어샵은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습니다. 손님이 시술을 받을 때마다 5%씩입니다.
가맹점은 가입비 5만 원과 월 회비 2만 원도 내야 합니다.
카카오드라이버도 가맹기사들에게 대리비의 20%를 수수료로 뗍니다.
[허영/대리기사 : (대형 기업인 카카오가) 기존 업체랑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불만이 많은 상황입니다.]
기존 골목상권 질서와 기업이 충돌하면서 애꿎은 피해도 발생합니다.
카카오드라이버에 가입한 대리기사들은 속속 기존 대리업체들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 대리기사 : (기존 대리업체 배차 앱에) 공지가 떴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네들이 (카카오 가맹기사) 다 찾아내서 다 배차 제한시키겠다, 이런 식으로.]
무엇보다 모바일 서비스에 어두운 영세상인들에게 대형 기업의 진출 자체가 두려움입니다.
[김윤석/김윤석 미용실 원장 : (카카오 헤어샵이) 좋다라고 하면 우리 같은 소규모 미용실은 없어지는 거니까.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러다 보니 대형 기업들의 골목시장 중개업 진출이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일 뿐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서정민/대리운전상생협의회 운전자 측 추진위원장 : 카카오 방식은 (골목상권을) 혁신하는데 기존 시장 플레이어들 다 죽이는 방식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