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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허울 좋은' 합법 푸드트럭…후속대책 필요

입력 2015-08-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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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서민 생계형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한 뒤, 대표적인 조치가 나온 것이 푸드트럭 합법화입니다. 당시 새 일자리는 6000개, 400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허가받은 푸드트럭은 지난달 기준, 전국에 불과 33개뿐입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밀착카메라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축제.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있습니다.

개조된 차량 안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일명 '푸드트럭'입니다.

조리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이 차량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요.

차량 내부에 발전기가 있어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요. 조리를 위한 가스레인지와 물을 버릴 수 있는 배수구도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푸드트럭 영업 허가를 받은 하혁 씨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이처럼 푸드트럭 영업을 하려면 우선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지자체별 공모를 통해 공원과 체육시설 등에서 영업이 가능합니다.

인천에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허가받은 푸드트럭 두 대가 있습니다.

이석준 씨는 공모에 참여해 2년 계약, 3500만원에 낙찰받았지만 벌이는 신통치 않습니다.

[이석준/푸드트럭 대표 : 너무 동떨어져 있기도 하고요. 노점상들 때문에 잘 안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수익은) 거의 100만원도 안 될 거예요.]

주변에 별다른 시설이 없어 지나가는 사람조차 많지 않습니다.

[엄영진/인천 검암동 : 저 분은 혼자 외로운 것 같아요. 손님도 별로 없고요.]

합법 푸드트럭인지 알아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지혜/인천 신현동 : (합법 트럭인 것 알고 계시나요?) 아뇨, 전혀 몰랐어요.]

바닥에 푸드트럭이 존이라는 글씨와 함께, 차량 안에 붙어있는 영업신고증이 전부입니다.

이곳에 합법 트럭만 있는 건 아닙니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불빛은 허가받은 푸드트럭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러면 이쪽을 한번 보실까요? 화려한 불빛에다가, LED 조명까지 보이는데요. 불법 노점상들이 모여 있습니다.

역이 바로 앞에서 있어서 유동인구는 많아 보이는데요. 얼마나 많은지 직접 가서 살펴보겠습니다.

한눈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주류를 포함해 메뉴도 다양합니다.

[노점상 주인 : (여기는 불법인 거죠?) 그렇죠. (장사는 여기가 더 잘 되죠?) 네. 들어온 사람도 미친 X이고, 수자원공사에서도 내 준 것도 미친 짓이죠.]

바로 옆, 노점행위를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인천의 또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불법 푸드트럭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허가받은 푸드트럭 영업장소입니다.

푸드트럭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주변을 살펴 보니 전기시설도 없는 데다가 화장실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 상인 : (이곳은) 장소 이점이 전혀 없어요. 여기서 장사하면 화장실 때문에도 손님들이 오는데 이 주차장에는 화장실도 없고요.]

이런 이유로 여의도 공원을 비롯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은 불법 노점상이 점령한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난주 청년 창업 1호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푸드트럭이 화려하게 문을 열었습니다.

푸드트럭 합법화된 지는 일 년이 넘었지만, 이처럼 허가받은 트럭은 전국에 40대가 채 되지 않습니다.

전시행정의 사례가 아닌, 규제개혁의 성공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후속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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