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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개천으로 변한 소양강…수위 역대 최저 '가뭄 공포'

입력 2015-06-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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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지금 메르스보다 이게 더 무섭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역대 최악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가뭄 얘기인데요, 소양강 댐 수위는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고 때문에 생업을 포기해야하는 사람들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로 보시겠습니다 .

김관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저수량을 자랑하던 소양호.

바닥을 드러낸 채 실개천으로 변했습니다.

제 가슴높이 수초들을 헤집고 몇 발자국 옮겨봤더니 웬 소형 보트가 있습니다. 통발도 있는 게 보이는데요.

바로 이곳 소양호에서 어업을 벌이는 어민의 낚싯배입니다. 그런데 이곳 소양호가 완전히 메말라가자 이런 작은 낚싯배들조차 물에 뜰 수 없게 된 겁니다.

늪이 된 바닥으로 발이 푹푹 빠집니다.

소양호 바닥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동물의 크고 작은 발자국들입니다. 이쪽에도 보면 조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들이 보이는데, 작게나마 남은 물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포착된 까마귀들. 먹이를 찾아온 것 같지만, 금세 포기합니다.

곳곳에 남은 발자국과 나무판처럼 부서지는 땅이 소양호의 갈증을 드러냅니다.

[이영호/주변 낚시꾼 : 소양호가 다목적댐이 생기고 난 뒤에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물이 이렇게 마른 거예요.]

농촌은 더 심각합니다.

올해 농사 자체를 아예 포기해야할 정도입니다.

이곳 논주인은 여기 모판에 담긴 모들을 추가로 심지도 못한 채 내버려둘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 5000평방미터에 달하는 논은 물로 가득 차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메말라 제가 걸을 때마다 이렇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입니다.

[김종진/강릉시 강동면 농민 : 물을 댈 수 없는 상태인데 한 2~3일 정도만 대책이 안 되면, 가을에 수확이 안 될 것 같은 정도입니다.]

얼마나 심각하게 논바닥이 갈라져 있나 봤더니, 땅 밑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이고, 이렇게 제 두 손이 완전히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표면도 심하게 메말라서 이렇게 두드릴 때마다 소리가 날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갈라진 틈엔 미리 심어놨던 모가 완전히 뿌리를 드러내놓고 있다 보니, 지금 당장 물을 주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태라고 합니다.

급한대로 급수 작전을 펼칩니다.

양수기를 돌려 마른 하천에 물을 나르고, 그 물이 흐르도록 인공 수로를 만듭니다.

이렇게 강바닥을 파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량이 워낙 적어지자 인위적으로라도 수로를 파내서 논밭으로 가는 수문으로 물을 내보내기 위해 하는 작업인데요. 방금 전에 저희가 띄운 종이배도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수문을 향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고 있다는 증명입니다.

농촌은 이렇게라도 해갈을 하지만, 레저업체들은 방법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래프팅 명소인 내린천은 물이 말라 자갈밭과 백사장이 넓게 펼쳐졌습니다.

40여개 업체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래프팅 업체 관계자 : 래프팅도 있지만, 인근에 주민들이 하는 숙박업소나 식당, 이런 곳도 다 래프팅 손님들을 보고 하는 것이거든요. 전부 다 타격이 커요. 그래서.]

제 옆에 있는 사진은 평소 래프팅으로 북적이는 내린천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저는 내림천 래프팅 출발지에 나와봤는데요. 이렇게 무릎 아래로만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래프팅을 하기 위한 사람도 배도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물이 곧 생계인 사람들에게 이번 가뭄은 이미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달 말까지 비 소식은 없습니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소양호의 처참한 모습입니다. 물로 한 해 생계를 이어나가야만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속마음도 이 소양호의 맨바닥처럼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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