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JTBC는 유명 백화점에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산삼주가 알고 보니 가짜였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 제조 과정을 다시 추적해봤습니다. 알고 보니, 산삼주 제조업체가 체험 행사에 쓰겠다며 몇 천 원짜리 재배삼을 사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구동회 기자입니다.
[기자]
JTBC 취재팀은 지리산 국화주에 삼을 납품하는 경남 함양의 농장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농장 주인은 산삼주 제조 업체가 술 제조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재배삼 판매를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정재갑/'지리산 산삼주' 납품 농장 사장 아들 : 두 번 가져갔는데 한번은 축제에서 술 담그기 체험용으로 쓴다고, 따로 판매용은 아니고.]
판매한 삼은 몇 천원에 불과했습니다.
[정종복/'지리산 산삼주' 납품 농장 사장 : 한 뿌리에 1300원이니까 (술병에 들어 있는 세 뿌리면) 3900원인데, 23만원 받으면 안 되잖아요.]
한 산삼 재배 농민은 제조 회사 측이 백화점에 판매했던 가짜 산삼주와 비슷한 상품을 지역에서도 판매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함양 산삼 재배 농민 : 여기서 1만원, 1만 5천원 받던 건데. 20만원 넘는 술은 원래 7년근 이런 거 썼거든요.]
경찰은 가짜 산삼주와 관련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상일 수사과장/경남 함양경찰서 : 산삼주 재배업체가 산양삼이 아닌 일반 재배삼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중에 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업체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업체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