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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외취업 경험자 "버너 3개로 30명이 밥 해먹고…임금도 체불"

입력 2015-03-30 21:47 수정 2015-03-3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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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취업을 경험하고 돌아온 청년 한 분을 스튜디오에 직접 모시고 중동진출 경험담을 잠깐 들어보며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년 동안 일을 하고 온 원혜령 씨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표정은 밝습니다.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앵커]

언제부터 언제까지 사우디아라비아 갔었나요?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저는 작년 2월달에 출국을 해서 이제 1년 동안 있은 후에 저번주에 귀국을 했습니다.]

[앵커]

얼마 안 됐군요? 사우디아라비아를 가게 된 계기는? 다른 데도 많았을 텐데.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처음에는 한국에서 보고 한국에서 고용을 한다는 걸 보고 여기가 약간 아직 발달이 되지 않은 곳이라서 좀 더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해서 좀 뭐라고 하지. 보람을 가질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해서 가게 되었었어요. 가게 되었는데 이제 조금 문제가 생기기는 했었습니다.]

[앵커]

어떤 문제가 있었던가요?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예를 들어서 계약에 대한 문제가 조금 있기도 했었고요. 처음에 이제 가기로 했던 근로조건이 좀 변경이 된 부분이 있었어요.]

[앵커]

그런 거 다 가려면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문제군요?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네. 그걸 무조건 따져보고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따지고 해서 갔는데도 가서 상황이 달라지면 학생 입장에서는, 청년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남의 나라에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거 아닌가요?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저도 가본 경험자로서 정말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당장 비행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는데 그걸 당장 계약서를 바꾸라고 하던가. 약간 근로조건이 바뀜으로 인해서 어떻게 할 수 없이 그냥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계약조건이 무엇에서 무엇으로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예를 들면 식사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한식으로 두 끼를 제공해 주고 요리사분이 오셔서 해 줄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었는데 막상 현지 상황으로는 가서 보니까 시설도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요리사분들도 없어서 제가 직접 해 먹어야 하고 특히 버너 3개로 30명이 밥을 해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든가 그런 상황도 있었고 숙박시설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 무료로 제공해 주겠다 하다가 나중에는 너희가 돈을 내라, 이런 식으로까지 협박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건 분명히 계약조건 위반인데…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네. 약간 그런 것도 있고 임금도 체불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앵커]

문제는 임금이 더 문제겠죠. 그렇죠? 다른 근로조건도 물론 중요한데. 임금이 그러면 체불이 됐다는 건 못 받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까?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저는 지금 그래도 웬만한 건 다 받고 왔는데 아직도 오버페이 근무나 이런 거는 못 받은 게 있고요.]

[앵커]

시간외 근무 한 건 아직도 못 받았어요? (그건 아직 못 받았고.) 아직 못 받았다는 건 앞으로 주기는 준다는 얘기인가요?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준다고 말은 했는데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언제까지 시한은 없는 거고요?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기간은 얘기해 주지 않았습니다.]

[앵커]

지금 원혜령 씨가 일한 곳 말고 사우디아라비아 내부의 또 다른 업종이라든가 또 아니면 다른 나라까지 사정을 잘 알지는 못하겠으나 직접 본 사람들 경우에만 한정지어서 얘기한다면 비슷한 그런 경우가 많이 있던가요?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그래도 제가 갔던 곳보다는 그래도 좋은 환경에 계신 분들도 많았는데 그래도 대부분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아직 학생이잖아요? 인턴으로 처음에 참여를 했다가 6개월 정도를, 제가 듣기로는. 그 후에 다시 6개월을 정직원으로 일했다고 들었는데.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네, 그렇게 됐습니다.]

[앵커]

다른 사람들의 조건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까?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다른 해외? 다른 사람의 경우는 제가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 경우는 모르면 얘기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정직원이 된 다음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즉 다시 말해서 귀국하기를 원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계속 일할 수도 있나요?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계속은 일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만 여러 가지 근로조건 같은 것이 처음에 얘기했던 것하고는 굉장히 다르더라?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많이 달라졌죠.]

[앵커]

그렇군요. 정부에서는 중동 진출을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원혜령 양의 케이스만 가지고 우리가 이야기할 수는 없는데 긍정적인 부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중동진출이라는 건 약간 그쪽이 아직은 발전이 되지 않은 국가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되게 꿈의 직장, 꿈의 해외취업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런 인프라가 구축이 많이 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나가실 때는 확실히 조심하고 꼼꼼히 따져보고 나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예를 들면 인프라 같은 건 부족하더라도 그러면 젊은이들이 나가서 한창 피 끓은 시기인데 일할 수 있지 않느냐고 어른들이 얘기하면 좀 서운합니까?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그렇게 얘기하면 조금 서운한 부분이 있는 게. 저희도 생활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 가서 밥을 진짜 못 먹는다거나 약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너무 힘이 들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옛날 어른들은 그거 다 참고 열사의 모래바람을 맞으면서 다 일했지 않느냐라고 어른들이 얘기하면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거 다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모양이죠?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약간은 아직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아니, 그 모든 걸 떠나서 근로조건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변경이 된다든가 아니면 임금조차 받지 못한다든가 하는 것은 분명히 따져봐야 할 문제이고 어른들이 무조건 나가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도 동시에 드는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자리인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원혜령 씨였습니다.

[원혜령 씨/해외 취업 경험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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