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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보단…말기암 환자 97%, 임종까지 고통의 치료

입력 2014-12-18 21:17 수정 2014-12-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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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웰다잉, 시한부 환자들이 품위있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죠.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국내 말기암 환자의 97%는 임종 직전까지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황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폐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모할머니는 최근 암센터를 나와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고통이 심한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차분하게 마지막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유재근/환자 보호자 : 안 아프게, 살아 계시는 동안에 안 아프게 하늘나라 가셨음 좋겠어요.]

하지만 이런 선택을 하는 환자는 매우 적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기암 환자의 97.4%는 임종 직전까지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가족이나 환자 자신이 회복 가능성과 무관하게 끝까지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배재진/전남 화순군 : 제 부모인데 그래도 끝까지 해볼 때까지 해보는 게 미련도 남지 않고, 제 마음이 편해지니까.]

하지만 말기암 환자가 받는 항암치료는 대체로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의료계 설명입니다.

게다가 임종 직전까지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 한 달 평균 진료비는 1400만 원으로 호스피스에 비해 2.5배나 됩니다.

이 때문에 품위있는 죽음, 웰다잉에 대한 보다 진지한 사회적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로 보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생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버리라고 누구든 쉽게 얘기할 수 없는 상황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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