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3대 폭력조직이었던 범서방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두목 김태촌이 지난해 사망했지만, 이들은 부동산 투자 등에 나서는 것은 물론, 세력 확장을 위해 경쟁 조직과 서울 한복판에서 충돌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장한 남성 수십 명이 건물 앞에 모여 있습니다.
범서방파 조직원들인데, 두목 김태촌이 나타나자 깍듯하게 인사를 합니다.
김태촌이 교도소에서 3년을 복역하고 만기출소한 다음해인 2010년 말 입니다.
이후 김씨는 지난해 숨졌고, 범서방파는 세력이 급격히 와해되는 듯이 보였습니다.
[김태촌/지난 2012년 : 내 폐를 떼어냈는데 그 때 신경선이 많이 잘려가지고 그 통증이 말을 못해요.]
하지만 조직원들은 물밑에서 조직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합법적인 대부업 등을 가장해 자금을 마련했고, 김태촌이 출소한 직후에는 이권 다툼을 벌이던 부산 '칠성파'와 서울 청담동 한복판에서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범서방파의 움직임을 주시했고, 집단 폭행, 금픔 갈취 등의 혐의로 부두목 김모 씨 등 조직원 61명을 검거했습니다.
[김상중/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조폭팀장 : 위력이 있는 조직인데 이 세력을 검거해서 조직폭력배들의 움직임이 약화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두목 김모 씨 등 나머지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