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제 농장에서 만든 제품을 신도들에게 어떤 식으로 팔고 있는지, 그 현장을 심수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세모그룹 자회사와 구원파 산하 영농조합에서 만든 제품 판매장입니다.
유기농 제품이어선지 대부분 값이 비쌉니다.
[다판다 판매원 : (참기름은 얼마예요?) 3만 7000원. 국산 참기름이 원래 그렇게 비싸요.]
하지만 구원파 신도들은 이곳에서 헌금하듯 물건을 사갑니다.
[김모 씨/구원파 전 신도 : 거기서 나오는 제품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무조건적인 믿음이에요.]
한 박스에 100만 원이 넘는 건강보조식품입니다.
신도들은 이 제품을 정기적으로 다발로 사가기도 합니다.
[구원파 전 신도 : 1,000만원이라는 돈이 날아간다고 생각 안 하고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혜택을 받는 것처럼 생각해요.]
이렇다보니 이곳 매장을 운영하는 세모그룹 자회사 다판다는 서울 강남 노른자위인 역삼동에 본사를 포함해 빌딩을 다섯 채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구원파 신도들은 세모신협과 한평, 인평 등 관련 신협에 헌금하듯 돈을 맡긴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구원파 전 신도 : (맡긴 돈을) 찾을 수 없는 분위기예요. 찾으러 가잖아요? '너는 우리 교회를 탈퇴하겠다' 이런 낙인이 찍히는 거죠.]
1997년 세모그룹이 부도를 내고도 10여 년만에 재기한 데는 이런 배경이 숨어있습니다.
[지역주민/경기도 안성 : 기도회같은 것 하면 전국적으로 신도들이 다 와. 돈을 가마니로 긁는 거야. 그래서 그 돈으로 땅을 다 산거야.]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탈세와 부당 대출 등의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구원파 헌금 모금 내역과 관계사간 자금 거래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