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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와서 엄마랑 저녁 먹자"…여전히 전하지 못한 편지

입력 2014-04-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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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진도 실내체육관 밖에는 탑승자들에게 보내는 절절한 편지들이 걸려 있는데요. 가족들이 써내려 간 아직 '전하지 못한 편지'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간절한 소망을 담은 카드 사이로 또박 또박 써내려간 글이 보입니다.

아직 생사 확인이 안 된 안산 단원고 학생의 언니는 천사 같은 막내 동생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천사 같은 지현아 사랑해. 언니가 기다린다. 빨리 돌아와 막내. 사랑해.]

공기놀이를 같이 하자고 했던 동생은 언니에게 단짝이었나 봅니다.

[어디에 꼭꼭 숨은거니. 공기놀이 같이하자고 했잖아. 넌 내 단짝이야.]

부모는 자신을 자책하며 미안함을 전하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가 너의 옆에 있어 주질 못해 미안하다.]

혹여 자식이 바다 밑에서 외로울까봐 걱정하는 엄마.

무서워하지도 말고, 외롭다고 생각하지도 말라며 신신당부합니다.

[엄마가 너를 어떻게 보낼 수 있겠니. 외롭다고 생각하지마.]

할머니가 보고 싶은 큰 손자는 기다리겠다는 다짐을 남겼습니다.

[할머니 계속 기다릴게요.]

체육관 출입문 한 쪽에는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시민들이 남긴 응원의 편지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절박한 한마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빨리 와서 엄마랑 저녁을 먹자"

다시 예전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가족들의 염원, 보는 이의 가슴도 찢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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