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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소아과 오픈런, 의사 부족 때문 아냐"…의대생 "흥정하듯 증원"

입력 2024-05-10 16:34 수정 2024-05-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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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가격 흥정하듯 증원 규모 정하는 정부…희망 사라져” (의대생)
"소아과 오픈런, 의사 부족 때문 아냐…워킹맘 많아져" (전공의)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늘 연세대 의대 윤인배홀에서 '2024년 의정갈등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했습니다. 의대 학생부터 전공의 등 다양한 입장에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단상에 오른 김민성 연세대 의대 학생회장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강요하고 교육과 임상 현장을 옥죄면서 학생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물건 가격 흥정하듯 증원 규모를 정하는 정부의 행보를 보면 우리가 가진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진다"며 "학생들은 누구를 신뢰하고 마음 놓고 현장에서 일할 수 있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2024년 의정갈등 현재와 미래' 심포지엄에 참석한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2024년 의정갈등 현재와 미래' 심포지엄에 참석한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이어 김 학생회장은 “1년간 발생할 학업 공백도 물론 두렵다”면서도 “정책을 막지 못했을 때 우리나라 의료 미래가 더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대 학생들은 오로지 후회 없을 결단일 경우에만 원상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를 떠난 이후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설명했습니다. 김 학생회장은 “가치 있는 활동을 하고자 단체 봉사 활동을 기획했고, 누적 2000시간이 넘는 봉사 시간을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대생들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되며 언론의 소모품이 되는 것도 반대한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닿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학생 대표에 이어 사직한 전공의 대표도 단상에 올라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은식 세브란스 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전문가면서 피교육자, 근로자의 정체성을 가지는 전공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김 회장은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의 원인이 의사 부족이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응급실 뺑뺑이는 경증환자가 응급실로 몰리는 과밀화가 원인이라는 겁니다. 또 소아과 오픈런 현상에 대해서는 “워킹맘이 많아지면서 젊은 어머니들이 직장에 출근하기 전에 자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에서 기인한 것도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수익성 악화와 의료진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아과 이탈 현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김 회장의 '워킹맘 발언'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지난해 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워킹맘 때문에 소아과 오픈런이 벌어졌다고 진단한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를 향해 “부모들이 밤새 아팠을 아이를 업고 그나마 남은 병원으로 뜀박질할 수밖에 없는 육아 현실도 모르고 꼰대스럽기 이를 데 없는 발상”이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은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습니다. “전공의들이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수련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편하고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재원 마련 얘기는 안 하고 미사여구만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오늘(10일)도 휴진에 들어갔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주 1회 휴진' 방침에 따라 지난달 30일, 이달 3일에 이어 오늘도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이른바 '빅5 병원' 중에는 서울대ㆍ서울아산ㆍ세브란스ㆍ서울성모병원 등 4곳 교수들이 동참했습니다. 다만 개별적으로 휴진에 들어가면서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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