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홈쇼핑 비리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임원 한 사람이 아들 계좌, 아버지 계좌, 심지어는 전 부인의 계좌까지 동원해서 수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검찰 수사는 계속 윗선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홈쇼핑 간부들이 방송 횟수와 시간 배정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받는 방법은 다양했습니다.
방송부문 임원이었던 이 모씨는 온돌마루 업체로부터는 아들 명의 계좌 등으로 5억여 원을, 다이어트 제품 업체에서는 아버지 계좌 등으로 2억여 원을 수십 차례에 걸쳐 받았습니다.
심지어 유리 밀폐 용기 업체로부터 1억여 원을 받을 땐 전 부인의 계좌까지 이용했습니다.
업체 대표들을 직접 만날 땐 회사 근처 식당과 마트 주차장, 술집 등 장소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계좌 추적이 잘 되는 수표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납품업체 6곳에서 챙긴 돈은 9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이 씨의 부하직원이었던 정 모씨는 고급 승용차까지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런 뒷돈이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에게도 흘러간 정황을 잡고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 비리를 넘어 조직적인 상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회사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