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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달래기 나선 트럼프…"김정은 정권 체제 안전 보장"

입력 2018-05-1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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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미국을 향해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단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북한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먼저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강조했습니다. 또 완전한 비핵화 합의를 하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안전 보장도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어떻게 나오게 됐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으로부터 4시간 전 쯤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을 했는데요,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작정한 듯 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꽤 긴 시간에 걸쳐 여러 분야에 걸쳐 다소 장황하게 말을 했는데요, 먼저 북한이 거부감을 보이는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 즉 선 조치, 후 보상이라는 모델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먼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파괴했습니다. 카다피와 지킬 합의가 없었습니다. (볼턴이 언급한) 리비아 모델은 (북한과는) 다른 모델입니다.]

사실 이날 트럼프가 말한 리비아 모델의 의미는 볼턴 보좌관이 말하려 했던 방향과는 차이가 납니다. 볼턴이 말했던 것은 핵 폐기의 수순과 방식입니다. 오늘 트럼프가 부인한 리비아 모델은 핵 폐기에 관한 게 아니라 카다피가 몰락한 체제 붕괴에 관한 겁니다.

실제 트럼프는 리비아를 거명하면서 시리아, 이라크 등 다른 중동국가들을 함께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포인트가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트럼프로선 어찌됐건 "우리는 리비아 모델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보내 북한을 달래고, 다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궤도에 올라오도록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물론  비핵화에 대한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만 김정은 정권의 체제 안전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언급했죠?

[기자]

또 트럼프는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안전 보장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기꺼이 많이 제공하자고 한다. 그는 보호를 받을 것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합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무기 해체, 즉 CVID에 합의만 한다면 김정은 정권의 체제 안전을 공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을 달래 협상에 돌아오도록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는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되면 미국은 다음 단계로 간다, 그리고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앞서 말한대로 리비아식의 정권붕괴에 나설 수 있음도 시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만일 (비핵화)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입니다. 반대로 합의하면 김정은은 매우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북한이 갑자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게 중국 때문일 수 있다, 이런 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주초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난 이후 뭔가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해,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과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도록 했다는 건데요, 직접 이 부분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시 주석과 두 번째 회동을 한 이후 큰 차이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시 주석)가 김정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현재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문제로 날카롭게 대립돼 있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을 활용해 자신들의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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