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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 2차 피해 확산…전기 끊긴 요양원서 8명 숨져

입력 2017-09-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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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리케인 '어마'의 거센 폭풍우는 지나갔지만 정전과 폭염에 따른 참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기가 끊긴 요양원에서 냉방장치가 멈춰 최소 8명이 숨졌고 7살 소녀는 발전기에서 나온 연기에 중독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노인 환자들이 들것에 실려나옵니다.

땀을 닦는 구급대원들의 손짓이 다급합니다.

플로리다 주의 요양시설에서 노인 3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5명은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 숨졌습니다.

[노마 윙고/희생자 친구 : (제가 도착했을 때) 제 친구 베리는 2층 홀에 있었어요. 그는 거의 숨을 쉬지 못했어요. 거긴 정말 뜨거웠어요.]

허리케인으로 전기가 끊긴 요양원은 말그대로 찜통이었습니다.

같은 시설에 있었던 나머지 110명은 호흡 곤란과 탈수를 호소 하며 병원으로 급히 옮겨진 상태입니다.

경찰은 건물이 봉쇄돼 있던 점으로 미루어 범죄 관련성도 함께 조사 중입니다.

같은날 아침 두통과 함께 잠에서 깬 어머니는 일곱살 딸의 주검과 마주했습니다.

집안에서 자체 발전기를 돌리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입니다.

[샤더 윌슨/희생자 어머니 : 지금 움직일 수가 없어요. 말도 이상하게 하고 있어요. (발전기를 어디다 뒀어요?)거실에요.]

지금까지 플로리다를 포함한 3개 주에서 790만 가구가 허리케인으로 인한 정전 피해를 입었고, 사망자도 20명 안팎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는 주민이 수천만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노인과 아이들을 중심으로 2차 피해가 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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