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주를 하다 사고를 낸 외제차 운전자들이 붙잡혔는데요, 고소득자에 30대 초반에 동호회 회원들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는 수천만 원의 보험금까지 받았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BMW 승용차 한 대가 터널 안을 질주합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지그재그로 차선을 변경합니다.
폭주족들의 은어로 표현하면, '칼치기'라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 차량은 얼마 못 가, 앞서가던 벤츠를 들이받습니다.
그리고 이 벤츠는 앞에서 달리던 인피니티 승용차와 또 추돌합니다.
순식간에 터널 안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김모 씨/목격자 : 터널에서 건물 무너지는 소리가 우우웅 하고 나더라고요. 이거 레이싱이구나, 해서 신고를 했어요.]
연달아 들이받은 BMW-벤츠-인피니티 차량의 운전자는 모두 수입차 동호회 회원들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광복절 전날 밤 SNS를 통한 번개모임으로 만나 폭주를 벌였습니다.
6명이 경주를 벌여, 이중 3명이 사고를 낸 겁니다.
웨딩숍 사장, 외국어학원 강사, IT회사 직원 등 소득 수준이 높은 이들이었습니다. 나이는 모두 30대 초반.
이들은 사고 후 보험접수를 통해 8000여만 원의 보험금까지 탔습니다.
하지만 폭주 행위를 의심한 보험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폭주행위를 한 6명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 중 사고를 낸 3명에겐 보험사기 혐의도 적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