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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년 사무직'을 신생아실로 발령…수유 업무도

입력 2017-12-21 21:26 수정 2017-12-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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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생아실을 관리하는 데 있어 의문스러운 점이 많은 건, 이대목동병원 만의 일이 아닙니다. 경기도 구리시의 대학 병원에서는 20년 동안 사무 업무만 맡아온 직원을 신생아 중환자실로 보냈습니다. 미숙아를 인큐베이터에서 꺼내고 분유를 먹이는 일까지 맡겼는데 보건 당국은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경기도 구리시 보건소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무런 자격증이 없는 직원에게 수유를 맡겼다는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 비의료인인데 의료 행위를 했다고 생각을 하셔서…]

민원을 낸 A씨는 20년 가까이 한양대 구리병원 원무기록실에서 차트를 관리하는 사무직으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병원은 A씨에게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일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청소나 세척뿐 아니라 아기들에게 분유 먹이는 일도 맡겼습니다.

2kg이 채 되지 않는 미숙아도 A씨가 인큐베이터에서 꺼내 분유를 먹였습니다.

[A씨 :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불안해서 맘이, 부들부들 떨리고… 좀 울리고 이러면 걱정이 많이 되고…]

A씨는 인력이 적은 야간에는 자신이 아기들 대부분을 돌봤다고도 말했습니다.

[A씨 : 안 좋은 애들 오잖아요. 6명 다 제가 봐야 되고… 공갈젖꼭지도 물려야 되고, 우유도 먹이고 게다가 청소까지 다…]

보건당국은 불법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분유 수유 일률적으로 의료 행위로 판단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 쭉쭉 먹고 아무런 문제없다고 한다면 위해 가해지지 않잖아요.]

병원 측은 보건소가 조사에 나서자 A씨를 수유 업무에서 바로 제외했고 응급실 보조 업무로 이동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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