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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과 '댓글' 회의"…MB로 향하는 의혹들

입력 2017-11-10 08:23

MB, 적폐수사 관련 "나라가 과거에 발목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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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적폐수사 관련 "나라가 과거에 발목잡혔다"

[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청와대 참모진과 실무회의를 했다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이제 검찰의 댓글공작 수사는 국정원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나서 청와대 참모진을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부 김혜미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앞선 리포트에서 등장한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 비서관은 어떤 인물이죠?

[기자]

김태효 전 비서관은 교수 출신으로 대선 캠프시절부터 이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해 왔기 때문에, 외교안보라인을 아우르는 실세, 일각에서는 사실상 외교안보수석으로 불렸습니다.

실제로 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막판엔 수석급인 대외전략기획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앵커]

김태효 전 기획관이 실제로 군 사이버사에 댓글공작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김 전 기획관이 수석급으로 승진한 게 2012년 1월인데, 그 이후 VIP,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군 사이버사에 전달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지난 국감에서 공개된 군 사이버사 내부 문건인데요, BH 외교안보수석실 대외전략기획관, 김태효 전 기획관의 주관, 요청으로 협조회의를 실시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기획관은 군 사이버사의 군무원을 늘리는 데 대해 "대통령께서 두 차례 지시하신 사항"이고, "VIP께서 증원을 조속히 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종의 대통령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는 것인데 군 사이버사의 댓글공작 활동에 대해 김 전 기획관도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 군 사이버사의 내부 문건에는, 기획관에게 대응작전 결과 즉 댓글공작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알고 있었다면, 김 전 기획관의 역할을 미뤄볼 때 대통령에게도 보고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검찰은 곧 김 전 기획관을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이고요, 이번 사건을 규명할 핵심 인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의 수사가 당시 청와대 참모진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정원, 이 전 대통령에게 독대보고를 하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정치개입 혐의로 이미 구속됐습니다.

김관진 전 장관은 "사이버사 증원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김 전 기획관과 회의를 가졌다"라고 진술한 상황이고요, 여기에, 청와대 대통령 측근까지 검찰의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을 비롯한 당사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김 전 기획관은 여러차례 연락을 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고요, 이 전 대통령은 최근의 적폐수사와 관련해 "나라가 과거에 발목잡혔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나서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진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후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혜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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