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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있지만 근로시간 0'…일시휴직자 160만 명 넘어

입력 2020-04-17 20:27 수정 2020-04-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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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고용 통계에는 줄어든 취업자 수만 봐선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통계상으론 일하고 있는 걸로 잡히지만, 실제론 일을 못 하고 있는 사람들이 160만 명이 넘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일시 휴직', 직업이 있는 걸로 분류되긴 하지만 아프거나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잠시 일을 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작년 숫자를 가져와 봤는데요.

이렇게 수천에서 수만 명 정도 늘거나, 혹은 줄어드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대구·경북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던 지난 2월엔 14만 명 늘었고, 지난달, 그러니까 3월에는 126만 명이 늘었습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겁니다.

[유아 영어강사 : 유치원, 어린이집이 휴원 상태라 2월 이후 소득이 0이에요. 언제 개학할지 모르니 언제 수입이 있을지도 모르고…]

이렇게 일거리를 구하지 못한 특수고용직 노동자와 무급 휴직을 하게 된 직장인, 개점 휴업 중인 자영업자 같은 사람들이 160만 명을 넘었습니다. 

말 그대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죠.

가장 걱정되는 건, 이런 일시 휴직자들이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실업자가 되거나, 아예 경제활동을 포기해 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취업자 수가 줄었다는데, 실업률도 같이 떨어진 이유는 뭘까요?

일터가 없는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는 구직활동을 해야 실업자로 분류가 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보다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고 그냥 쉬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통계상으론 실업자가 줄어들어 보였던 겁니다. 

사람을 많이 뽑던 길거리 가게들이나 음식점, 숙박업소 같은 곳들이 사람을 더 뽑을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직원을 못 뽑고,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돈이 없어 소비를 줄이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를 가장 많이 잃은 사람들은 임시 일용직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이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서 구직급여도 받기 어렵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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