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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자가 간다] '쪽방촌 대피소 어디?' 비상시 소외

입력 2013-04-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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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저는 서울 중계동 한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는 등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렇게 대피소 위치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것을 활용해 시내건물 대피소를 이곳 저곳 둘러봤습니다.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도심에는 수십개의 대피소가 나옵니다.

[건물 관계자 : (대피소가 여기 있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이 피할 수 있는 대피소요.) 그거까지는 모르겠는데…]

하지만 막상 찾아간 대피소는 지하주차장이나 지하철역사, 학교 지하공간이 대부분입니다.

이마저도 잡다한 물건들이 가득차 있어 대피소로는 적당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전국에 대피소는 2만 3000여 곳입니다.

서울시내에는 4000여 곳이 있습니다.

정부지원 시설 같은 경우는 지하공간이 없는 곳에 정부가 대피소를 지어주는 것이고 공공용지정시설은 아까 보셨듯이 민간 건물의 지하 공간입니다.

그런데 인천, 경기, 강원 지역과 달리 서울과 제주 지역은 정부지원 시설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곳과 같이 지하공간이 없는 곳에서는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한데요.

[중계동 백사마을 주민 : (비상시 어디로 피신해야 하는지 아시나요?)피신할 곳이 없다. 고등학교 지하에 있다는데 거기 가다보면 너무 멀어서 앉아서 대책없이 기다리고 있어야 할 상황이다.]

이곳을 보시면 건물이 위태위태합니다.

대피소로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곳입니다.

서울시 민방위과는 북한이 도발을 하더라도 서울 중심을 공격할 것이기 때문에 달동네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인데요, 비상시에는 이곳 주민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모든 분야에서 복지의 사각 지대에 있는 곳이 쪽방촌일텐데, 대피소 역시 마찬가지군요. 서울시 민방위과의 안일한 답변은 좀 황당하네요. 요즘같은 상황에서 형식적인 대피소는 의미없죠. 꼭 시정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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