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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독립 영웅의 딸…수지, '독재와의 전쟁' 27년

입력 2015-11-10 20:20 수정 2015-11-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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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아웅산 수지는 27년에 걸친 군부 독재와의 싸움에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아웅산은 독립 영웅이고, 그가 묻혀있는 곳은 이른바 아웅산 사태로 한국인에겐 잊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택연금 등 탄압으로 점철된 아웅산 수지의 27년을 짚어보겠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1988년 8월 8일, 이른바 8888항쟁으로 불리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는 아웅산 수지의 인생을 180도 바꿔버렸습니다.

군부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참상을 목격한 뒤 민주화 투쟁에 뛰어든 겁니다.

그녀는 1945년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2살 때 암살당한 뒤 해외로 떠납니다.

88년엔 어머니 간호차 잠시 귀국했던 참이었습니다.

수지는 민주화 운동 세력을 규합해 민주주의민족동맹 NLD를 결성한 뒤 1990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녀는 15년 동안 반복적으로 가택연금을 당했습니다.

그 바람에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식엔 남편과 아들이 대신 가야 했고, 1999년 영국에서 숨진 남편의 장례식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2010년에야 가택연금이 해제돼 2012년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제도권 정치에 나서게 됩니다.

이번 총선 승리엔 국제사회의 든든한 지원도 큰 몫을 했습니다.

중국 견제 차원에서 미얀마와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미국이 대표적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차 미얀마를 방문했던 지난해, 직접 자택까지 찾아가 수지를 만나는 등 꾸준히 지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미얀마 군부와 긴밀한 관계였던 중국도 총선에서 NLD의 승리가 점쳐지자 지난 6월 수지를 중국으로 초청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자리까지 마련했습니다.

미얀마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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